▲ 한국기계연구원이 2021년 국내 기계산업이 코로나19발 산업 정체를 딛고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신문] 한국기계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기계산업 2020년 성과와 2021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1년 국내 기계산업 생산액이 전년(103조원) 대비 1% 이상 성장한 105~110조원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0년 국내 기계산업 생산·수출·수입 모두 코로나19에 따른 하락을 겪었다는 점과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한 전망이다.

2020년 기계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103조원, 수출·입은 각각 570억 달러(▼7.1%), 418억 달러(▲15.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권 이후, 가동률 지수의 반등, 기계산업 설비투자 증가율의 전 산업 대비 우위 등을 통해 2021년은 생산과 수출·입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주요국의 제조업 PMI가 한 목소리로 긍정적인 시장을 전망하고, 전년 9월 이후 생산·수출 증가율이 양전 후 지속세에 있다. 또한,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주요국을 시작으로 경기 부양을 위한 기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단, 주요국의 급격한 정책 변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칭적 경기 충격 등 글로벌 불확실성도 여전하기에 성장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우리나라 기계산업 생산 및 수출입 추이와 전망

특히 올해 기계산업은 정부의 탄소중립과 한국판 뉴딜 등 정부 정책이 산업계에 적용되며 회복세를 견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등은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기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장비는 전방산업의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보다도 더 성장할 전망이며, 플랜트 분야도 LNG 수요회복에 따른 발주 확대로 전년 대비 성장이 예상된다.

▲ 기계산업 세부 업종별 2020년 실적 및 2021년 전망 기상도

파운드리의 성장을 중심으로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2022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보고서는 향후 반도체 장비 시장의 메가트렌드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가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반도체 시장 확보를 위한 정책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플랜트와 건설기계 분야는 안정이 전망된다. 플랜트 분야의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지역의 LNG 액화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이며, 건설기계 분야는 산업 활동 재개와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와 함께 반등할 전망이다.

공작기계 산업은 2020년 수요업종별로 전기전자 제외한 전 업종에서 감소하며 2년 연속 내수와 수출 모두 약 20%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시아 국가가 회복을 견인하겠으나, 주요국 관계자들은 2021년에도 생산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한 반면, 조선·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연중 하락세를 겪었으나, 2021년에는 전방산업 수요 회복 기대로 반등이 전망된다.

한국기계연구원 기계기술정책센터 김희태 선임연구원은 “2020년 기계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에도 건재하며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였고, 2021년에는 메가트렌드와 정부 정책에 기인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대중 무역의존도와 대일 무역역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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