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전자(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및 석유화학 업종은 수출비중이 높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대표적인 주력산업으로 우리 경제가 위기 국면에서 수출회복력이 높은 산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기계신문] 지난해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3.3%)를 기록한 가운데 우리 경제는 세계 3위 경쟁력을 보유한 제조업이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 방어(-1.0%)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한국 제조업 경쟁력, 코로나19 경제위기의 버팀목’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발표하는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 기준으로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이 독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각국의 경제성과가 제조업 발달 정도로 나뉘는 경향을 보였으며, 강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우리 경제는 작년도 성장률 감소폭과 실업률 증가 정도가 각각 G7 국가 평균의 39%, 1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경제성장률(전년동기비) 및 실업률 분기별 추이 : 한국 vs. OECD

지난해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3.3%)을 보였으나 우리나라 성장률은 –1.0%로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OECD 평균과 큰 차이가 없던 우리나라 분기별 성장률이 2020년 1/4분기 이후 큰 폭의 격차가 발생, 고용 측면에서도 OECD 국가들에 비해 펜데믹 발발 후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업률을 유지하였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발표한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 Index)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152개국 중 세계 3위의 제조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20년 7월에 공표된 CIP 지수 기준으로는 미국, 일본 등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의 성장기여도가 위기 발발후 급락한 것과 달리 제조업은 2020년 3/4분기와 4/4분기에 서비스업을 상회하는 성장기여도를 시현하였다. 고용 측면에서도 제조업의 취업자 증감수는 위기 전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서비스업의 취업자는 크게 감소했다.

선진국과 개도국을 망라한 주요 28개국 중에서 제조업의 GDP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우리나라는 위기 이전(2019년)에 비해 지난해 성장률 감소폭이 네 번째로 낮았고, 실업률 증가 정도 역시 28개국 중 여섯 번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독일, 일본 등 G7 국가와 비교 시 우리 경제의 성장률 감소폭과 실업률 증가 정도는 각각 G7 국가 평균의 39%, 15% 수준이다.

▲ 제조업 GDP 비중과 2020년 성장률 감소폭 및 실업률 증가 정도

당초 예상과 달리 수출증감률이 2020년 4월 –25.6%로 저점을 찍은 후 빠르게 반등하여 ‘V’자형 회복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이는 주요국에 비해서도 높은 편으로 내수 침체 한계 속 우리 경제의 강한 수출회복력이 빠른 경제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2020년 수출급감기(4~7월) 및 수출회복기(9~12월)의 월평균 수출증감율에 대한 세부 업종별 기여도를 종합해 보면, 급감기에는 기계 및 철강·금속 업종의 감소세가 크게 기여했지만 회복기에는 전기·전자 및 석유화학이 수출회복세를 주도하였다.

전기·전자(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및 석유화학 업종은 수출비중이 높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대표적인 주력산업으로 우리 경제가 위기 국면에서 수출회복력이 높은 산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음을 함의한다.

▲ 월평균 총수출 증감율에 대한 세부업종(MTI 1단위 기준)별 기여도(단위 : %포인트)

보고서는 우리 경제가 강한 회복력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펜데믹의 영향으로 내수 확대를 통한 성장방어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이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화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구조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 혁신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산업구조로의 업그레이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우리의 주력업종 대부분이 글로벌 공급망에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미·중 기술패권 경쟁 격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 가능성과 향방을 면밀히 검토하고, 수출시장 다변화, 기업활력 제고 등을 통한 대응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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