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톤 규모 폐배터리 처리 가능한 설비 실증 사업 추진

▲ 두산중공업이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탄산리튬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 두산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탄산리튬 회수 공정 과정(단계별 원료변화)

[기계신문] 두산중공업이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탄산리튬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탄산리튬은 배터리에서 전기를 생성하고 충전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로, 노트북과 휴대폰 등 IT기기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

폐배터리에서 탄산리튬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열처리 ▲산침출(산성 용액으로 재료를 녹이는 작업) ▲결정화 공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황산 등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여기서 열처리란 재료를 목적에 따라 가열해 재료의 구조와 성질을 변화시키는 작업으로, 폐배터리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금속 화합물로 구성돼 있으며, 리튬은 열처리 중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반응해 탄산리튬으로 변환된다.

두산중공업은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리튬 추출 공법을 개발했다. 폐배터리 내부물질을  열처리하고, 증류수를 활용해 리튬을 선택적으로 분리한 뒤 전기흡착식 결정화 기술을 통해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두산중공업이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한 이 공법은 기존 추출 방식에  비해 공정이 단순해 경제성이 높고,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적으로도 장점이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연간 1,500톤 규모의 사용후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 실증을 추진하고, 순도 99%의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송용진 부사장은 “이번 기술 개발로 광산 등 자연에서 리튬을 채굴하는 방식보다 온실가스 발생량을 대폭 줄이고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처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2029년 1만 9,000톤 규모로 급증이 예상되는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및 폐플라스틱·폐비닐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등 폐자원 처리 기술을 통해 ‘순환 경제’ 구축에 앞장서는 한편, ESG경영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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