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생명화학공학과 박현규 교수(사진) 연구팀이 RNA 바이러스를 검출할 새로운 등온 핵산 증폭 기술을 개발했다.

[기계신문] 최근 해외 유입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및 방역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한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KAIST 생명화학공학과 박현규 교수 연구팀이 핵산의 절단 및 중합 연쇄반응 시스템을 활용해 RNA 바이러스의 표적 RNA를 초고감도로 검출하는 새로운 등온 핵산 증폭(NESBA, Nicking and Extension chain reaction System-Based Amplification)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을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RNA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위한 표준 진단 방법은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qRT-PCR)이다.

이러한 표준 분자진단 방법은 면역진단 방법과 비교해 진단의 정확도는 매우 우수하지만, 정교한 온도 조절 장치가 필요하고 진단에 드는 시간이 길어 장비의 소형화에 제약이 있으며, 전문 진단 설비가 갖추어진 대형 병원 또는 전문 임상검사실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는 단점이 있다.

▲ 핵산의 절단 및 중합연쇄반응 시스템에 의해 구동되는 초고감도 등온 핵산 증폭(NESBA) 기술의 모식도(영국왕립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인 ‘Nanoscale’ 2021년 24호 표지)

연구팀은 이러한 현행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핵산의 절단 및 중합 연쇄반응 시스템에 의해 구동되는 초고감도의 신개념 등온 핵산 증폭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별도의 온도 변환 과정 없이 동일 온도에서 표적 바이러스의 RNA를 초고감도로(검출 한계: 1 아토몰(aM)) 매우 신속하게(20분 이내)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기존 나스바(NASBA, Nucleic Acid Sequence-Based Amplification) 등온 증폭 기술에 절단효소 인식 염기서열이 수식된 프라이머를 도입함으로써, 절단효소 및 DNA 중합효소 활성을 기반으로 T7 프로모터를 포함하는 이중가닥 DNA를 지수함수적으로 증폭할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 표적 RNA를 기존의 NASBA 기술에 비해 100배 이상 향상된 민감도로 검출할 수 있었다.

▲ 연구 모식도

연구팀은 이 기술을 통해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의 유전 RNA(genomic RNA)를 별도의 전처리 없이 매우 신속하고 고감도로 검출함으로써 기술의 실용성을 증명함과 동시에 현장 검사(POCT) 기술로서의 높은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현규 교수는 “이번 신개념 등온 핵산 증폭 기술은 현재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RNA 바이러스들을 신속하게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분자진단 시스템에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큰 기술”이라며 “현재 코로나19의 임상 샘플 테스트에서도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연구재단의 글로벌 프런티어사업과 경남제약㈜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에는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주용 박사과정, 김효용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나노스케일(Nanoscale)’ 2021년도 24호 표지(Front cover) 논문으로 지난달 16일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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