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수출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내년에도 반도체 등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계신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표한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 수출은 전년대비 24.1% 증가한 6,362억 달러, 수입은 29.5% 증가한 6,057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2.1% 증가한 6,498억 달러, 수입은 1.6% 증가한 6,15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1~10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6.0% 증가한 5,233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부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수출은 6,000억 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헝다 리스크, 전력난 등으로 인해 하반기부터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으나, 백신접종률 확대,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3분기 수출액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이후 8개월 연속 월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조업일수 효과가 배제된 일평균 수출액도 연중 2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최고기록을 경신 중이다. 월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 모두 3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 단가는 5월부터 5개월 연속 20% 이상 증가율을 보이며 빠르게 상승했으며 수출물량은 연중 플러스 증가율을 보였으나 9월에는 추석 연휴 효과로 물량이 전년 동월대비 소폭 감소했다.

▲ 2021년 수출입 실적 추정(단위 : 억 달러, 전년 동기대비 %)

15대 주력 수출 품목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자동차부품 등 중간재 수출이 상승세를 견인하였다.

데이터센터 서버증설 및 신규 모바일 출시 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메모리 고정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1~10월 기준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7.2% 증가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세, OPEC+ 보수적 증산 기조 유지, 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 경기 회복으로 인한 합성수지 및 합성고무 수요 지속으로 인해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1~10월 기준 전년 동기대비 수출이 각각 56.4%, 49.6% 증가했다.

자동차·건설·기계 등 전방산업 경기회복으로 인한 수요 확대, 철강재 수출 단가 상승 등으로 철강 수출은 1~10월 기준 전년 동기대비 34.7%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하방리스크로 작용했지만 미국·EU 등 경기 회복으로 인한 견조한 수요 회복세, SUV·친환경차 등 수출 단가 상승 등으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은 1~10월 기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7.9%, 28.7% 증가했다.

▲ 품목별 수출 실적(단위 : 억 달러, 전년 동기대비 %)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등 주요 수출 시장의 빠른 경기회복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으며 아세안,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도 고르게 증가세를 보였다.

헝다사태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있었으나 소비, 투자 등 내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중국의 대외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로부터 반도체, 석유화학 등 중간재 수입이 확대되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및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하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지만 재정확대 및 통화완화 기조가 연말까지 유지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가 빠르게 진전되어 수입 수요는 연중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EU는 경기부양책 지속, 경제활동 재개, 소비확대 등 회복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자동차, 선박, 의약품 등 수출이 증가세를 견인하였다.

아세안은 5G 스마트폰 판매 호조, 비대면 IT 제품 글로벌 수요 확대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 수출이 선전했으며 국제유가 상승 및 연료소비량 확대로 인해 석유제품 수출도 증가했다.

▲ 지역별 수출 실적(단위 : 억 달러, 전년 동기대비 %)

2021년 1~10월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29.6% 증가한 4,9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 회복 및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유 등 1차 산품 수입은 올해 1~10월 40% 이상 증가했다.

1~10월 무역수지는 27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0년 1~10월 대비 반도체, 자동차 등 품목의 흑자폭이 확대되었으나 반도체 장비 수입확대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체 무역흑자 폭은 다소 축소되었다.

▲ 주요 품목 무역수지 실적 비교(단위 : 억 달러) *2021.1~10월 MTI3단위 기준 무역수지 흑자/적자 상위 5개 품목

보고서는 “내년에도 선진국 경제가 주도하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주요국 인플레이션 확대 등은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입의 경우 국내 경기회복과 올해 하반기 수준의 국제유가 흐름, 견조하게 유지되는 원자재 가격 등으로 올해 대비 소폭 상승(1.6%)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대비 소폭 확대된 344억 달러로 예상했다.

박천일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우리 수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고 완만하지만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다만 최근 요소수 사태를 겪으면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용 원자재 수급에 대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부 및 업계와 조직적으로 협력하여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22일(월)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2022 세계경제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내년도 업종별 수출환경과 글로벌 통상환경 전망, 최근 수출입 물류 현황,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 수출환경 등을 업계와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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