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 교역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제품 77개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세계 10위에 올랐다.

[기계신문]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 교역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제품 77개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세계 10위에 올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의 경쟁력 현황’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세계 수출 1위 품목 수를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1위 품목 최다 보유국은 중국(1,798개)으로 5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중국의 뒤를 이어 독일(668개)이 2위를 차지했고, 전년대비 1위 품목 수가 45개 감소한 미국(479개)은 3위 자리를 지켰다. 이외에도 이탈리아(201개), 일본(154개), 인도(148개)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 세계 수출 1위 품목 보유 상위 15개국(2020년) (단위 : 개)

한편, 한국 수출은 코로나19로 세계 교역액이 전년대비 7.1% 감소했음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 수는 전년대비 6개 증가한 77개로, 세계 10위를 유지하며 2년 연속 세계 10위권에 안착했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0위 내 품목 수도 전년대비 24개 증가하며 향후 세계 수출 1위 신규 진입과 수출 주력품목 다변화를 기대하게 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수입시장에서도 한국 수출품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SSD, 컴퓨터 부품 등 IT 제품 수출이 대폭 확대되어 대미 전체 수출액, 대미 1위 품목 수출액이 각각 전년대비 8.0%, 78.9% 증가했다.

▲ 선진국·신흥국의 산업별 세계 수출 1위 품목 비교(2020년) (단위 : 개, %, %p)

2020년에 우리나라가 1위에 신규 진입한 품목은 총 17개로 산업별로 보면, 화학제품(+5개), 섬유제품(+4개)에 집중됐다. 기존 수출 1위 품목이 없었던 기타 제조품 분야에서 3개 품목이 새롭게 1위로 진입했으며, 이 중 편광재료제의 판(24.7억 달러)과 레이저기기(22.4억 달러)는 2020년 수출 20억 달러를 상회하며 새로운 수출 주력 품목으로 발돋움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중국에 1위를 허용했지만, 이는 중국 내 외투기업의 생산 및 수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제품 경쟁력과는 무관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외 우리나라 수출 1위에서 탈락한 10개 품목은 2020년 수출이 5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품목으로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세계 수출시장 1~10위권 품목 수 추이 (단위 : 개)

우리나라의 1위 품목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당 품목에서 중국 및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20년 들어 우리나라로부터 1위 품목을 가장 많이 가져간 국가는 중국으로, 메모리반도체를 포함한 3개 품목에서 새롭게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우리나라 1위 품목 77개 중 16개 품목에서 일본이 2위를 차지했으며, 그 중 7개 품목은 점유율 격차가 5%p 미만에 불과해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한국의 산업별 세계 수출 1위 품목 수 변동(2020년) (단위 : 개)

산업별로는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이 다수 포진한 화학제품(15개)과 철강·비철금속(12개) 품목군에서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등 수출 강국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김아린 연구원은 “코로나19로 2020년 세계 교역이 움츠러드는 중에도 우리 수출 1위 품목이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다만 수출 주력 품목에서 일본 등 주변국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제품 경쟁력 제고 및 차별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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