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는 350억 원을 투입해 안동바이오2산업단지에 친환경 셀룰로오스소재 센터(사진 조감도)를 건립하고 있다.

[기계신문] 경북도가 탄소중립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과 화학섬유를 대체할 수 있는 셀룰로오스 기반 친환경 섬유소재 개발을 통해 섬유산업 대전환을 추진한다.

셀룰로오스는 섬유소라고도 하며 식물 세포막의 주요성분으로, 면·마 등의 천연섬유와 레이온 등의 인조섬유의 주성분이다.

경북도는 탄소중립을 위해 지금까지 48억 원을 투입한 친환경 섬유 제조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 섬유기업들이 플라스틱(PET)을 재활용해 폴리에스터(PET) 섬유를 생산·활용할 수 있도록 제조공정 개선, 시제품제작, 친환경 인증, 마케팅 지원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진정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과 화학섬유를 대체하는 친환경소재 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다이텍연구원·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과 연계해 안동대마, 왕겨·펄프 등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 섬유소재 생산·실증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먼저, 350억 원을 투입해 안동바이오2산업단지에 친환경 셀룰로오스소재 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센터가 완공되면 친환경 마섬유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통해 기존 안동삼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의류용·산업용 마섬유를 생산해 지역 기업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마섬유는 대마의 줄기를 활용하는 천연섬유로서 세계적인 친환경제품 선호 추세에 따라 의류, 포장재, 생활용품 및 복합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마섬유복합재의 자동차 내장재부품 적용사례를 보면, 도요타는 2003년, 포드·BMW는 2013년, 아우디·폭스바겐은 2017년부터 고급자동차에 사용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2018년부터 넥쏘와 아이오닉5에, 기아자동차는 K9 차량에 친환경 내장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사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마섬유 제품

아울러 마섬유 대량생산을 위해 지역의 대마 재배 확대, 기계화 재배 및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사업과 연계할 경우, 지역 농가소득 증대 및 대마농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올해부터 224억 원을 투입해 경산일반4산업단지에 자원순환형 셀룰로오스 나노섬유소재 산업화센터를 건립해 왕겨 및 펄프 등의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소재 생산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셀룰로오스 나노섬유(CNF)는 식물의 구성 성분인 셀룰로오스를 나노화하여 만든 소재로서, 기존 플라스틱보다 가벼우면서 강도가 뛰어나고 생분해성 또한 우수하여 복합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내·외장재, 기능성섬유, 건축재료, 페인트·화장품·타이어 첨가제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경북도는 셀룰로오스 나노섬유의 산업화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경산시·지역기업들과 연계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선도사업을 수행해 CNF 관련 특허 8건을 획득했다. 또, 전기차 내·외장재, 이차전지 분리막, 배터리팩, 점·접착소재, 복합재 등 여러 산업에 적용 가능성을 파악해 국가사업화를 적극 추진하게 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셀룰로오스 기반의 친환경소재 생산 기반을 안동과 경산 지역에 조성하고 있다”며 “친환경소재 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의 관련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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