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에 지능형농기계 실증단지가 조성됨에 따라 전북도의 농기계산업 집적화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계신문] 새만금에 첨단농기계 개발을 위한 필수관문인 지능형농기계 실증단지가 조성됨에 따라, 전북도의 농기계산업 집적화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농기계산업은 내수시장 침체와 외국산 농기계의 점유율 확대, 실증인프라 부재의 삼중고 속에서 첨단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2000년 2조 2,690억 원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내 농기계 시장은 정부가 농기계 보급사업을 보조사업에서 융자사업으로 전환하며 20년 간 정체기를 겪고 있다.

또한, 국산 농기계는 가격경쟁력을 제외한 작업성능, 조작성, 내구성, 고장빈도 등에서 일본산 농기계에 비해 만족도 조사에서 떨어지는 등 국내 농기계 시장이 빠르게 잠식되고 있고, 기술력을 무장한 외국산 농기계에 점유율도 뺏기고 있다. 2017년 기준 국내 농기계 시장에서 트랙터는 28.7%, 콤바인은 40.7%, 이앙기는 68.4%가 외국산 농기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 외국산 농기계 국내시장 점유율(단위 : %) *출처 : 제8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

국내 농기계 기업은 실증장비 및 인프라 부재로 독자적인 농기계 분야 기술개발에 커다란 제약이 되고 있으며, 실증에 소요되는 과다한 시간과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도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의 중·소형 농기계 업체는 영세한 수준으로 자체시설 투자를 통한 실증이 불가하여 개별 농가의 농지를 임차해 실증 중이나, 농작물 재배에 따라 연중 부지 제공이 곤란하고, 주변 농가의 소음·분진·농작물 피해 등으로 인해 실효성 있는 실증부지 운영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농기계기술 실용화 및 사업화를 위해서는 농기계 실증을 통한 성능 개선이 필요하나, 국내에는 인프라시설 부재로 농기계 사용 중 문제 제기 시 개선하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자율주행 농기계 기술수준은 시스템 결함·농작업 상태 불량 시에만 운전자가 대응하는 Level 2~3단계 수준으로, 선진국의 고도 자율주행·무인자율작업의 Level 3~4단계와 비교하여 3~4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기계 기술격차 해소를 위해 국내 기업들과 함께 자율주행 트랙터 상용화 기술개발 및 친환경화 농기계 개발을 위해 실증단지 기반 조성을 추진해왔다.

고성능·고품질 농기계 생산을 위한 지능형농기계 실증단지는 국내 농기계산업이 글로벌 농기계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촉진제가 될 전망이다.

현대는 농기계 없이는 농업생산을 할 수 없는 시대다. 세계 인구의 지속적 증가에 따라 식량 수요 증가도 예측되고, 이는 세계 농기계 시장의 꾸준한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농촌지역은 고령화와 감소하는 인구구조로 안정적인 농업생산이 위협을 받고 있으며, 우수한 농기계의 공급·활용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탈내연기관 차량’ 가속화의 물결 속에서 선진국과 글로벌 리딩기업들은 지능화·무인화 농기계와 친환경 동력원 농기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의 첨단농기계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지능형농기계 개발 및 성능 등을 검증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인프라 지원이 절실했으며, 국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농기계산업의 수출 확대가 필요하여, 새만금의 지능형농기계 실증단지 구축은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총 1,092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지능형농기계 연구개발부터 생산·가공·제조까지 이어지는 농생명 가치사슬이 구축되어 첨단농기계 산업 시연의 장이 될 전망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첨단농기계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4년 여에 걸친 구체화 논의는 사업을 보다 내실있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 조성을 위한 지능형농기계 기술개발과 실증인프라 구축은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과학기술 발전이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 추진전략에 부합하는 정부의 중장기 정책의 일환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서는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2017~2022년), 제3차 농림식품과학기술육성종합계획(2020~2024년), 제8차 농업기계화기본계획(2017년) 및 시행계획(2021년) 등에 따라 고품질 첨단 농업기계화 구현을 위한 지능형농기계 실증단지 구축을 추진해왔다.

전북도 또한 지난 2018년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의 한 축으로 지능형농기계 실증단지 구축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기업 설문조사, 관계기관과의 기획, 실무검토 등을 통해 사전타당성조사 연구 후 예비타당성조사까지 4년여 간의 보완·구체화 과정을 거쳐 마침내 국내 최대규모의 농기계 시험·평가 공간으로의 결실을 맺었다.

농식품부와 전북도는 예비타당성조사 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12차례 추가 보완 자료와 현장조사, 기획재정부의 2차례 점검회의 대응 등을 통해 사업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보다 확실하게 확보하였다.

정부는 지능형농기계 실증단지 구축 사업구상 초기부터 전북의 새만금을 대상지로 낙점하고 준비해왔다. 전북은 국내 유일의 첨단농기계 클러스터(김제)가 조성되었고, 농식품부에서도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로 새만금에 ICT 지능형농기계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여 ‘농기계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최적의 적합성을 갖추고 있다.

▲ 전북 농기계산업 생태계 현황

농생명 관련 공공 R&D 연구기관의 전국 최대 집적화는 농기계 기업의 실증단지 활용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완성형 메이저 기업 LS엠트론, ㈜TYM이 국내 농기계 수출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사업대상지는 농업용지로 둘러싸여 경작 활동과 농기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며, 시설 및 부지 조성에 대한 투자비용 최소화와 각종 연구 등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지역이다.

새만금 동서·남북 3축 도로,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등 도로시설과 신항만, 국제공항 등으로 편리성과 용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리적 강점을 보유하여 농기계 이동 및 운송을 고려한 접근 편리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농생명용지 5공구(2017년 완공)는 대부분 면적이 염농도 0.1% 미만 수준으로 작물 재배에도 영향이 없으며, 5공구의 농업특화단지(680ha)에서는 밀·호밀·조사료 등의 대규모 재배가 이루어지고 보리·양파·연 등의 시험 재배도 진행 중이다.

국내에 처음으로 구축되는 지능형농기계 실증단지는 인프라 조성과 검·인증 체계구축, 빅데이터 활용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 중인 첨단농기계의 성능 및 안전성 등을 테스트할 수 있는 100ha의 대규모 실증단지는 국내 농기계 기업이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 전북지역 내 유관기관 및 주요사업

실증단지는 신기술 및 성능 고도화를 위한 실증 테스트를 지원하고, 모니터링과 데이터 수집을 통한 분석 서비스 등의 실증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래 신기술의 완성차 및 부품에 대한 검정제도를 마련해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다.

또한, 고성능·고품질 농기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실증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증 데이터를 농기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지원 시스템도 갖추게 된다.

농기계 업체 대상 기술지도와 실증 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등 DB 기반 시뮬레이션과 Open data 서비스 지원으로, 지능형농기계 개발 및 조기 상용화에 적극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발한 농기계 및 부품에 대한 검인증 체계 개발 및 실증단지 운영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새만금에 조성되는 지능형농기계 실증단지는 국내 농기계산업의 기술적·산업적 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대규모 부지에서 현장 실증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최적의 성능과 품질의 농기계 생산의 토대가 되고, 수출국의 현지 맞춤형 농기계 개발로 세계 농기계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농식품부는 현재 3.5조원의 산업규모를 11.2조원까지 확대하고, 기술 수준도 80.5%에서 97%까지 끌어올리며, 수출도 11.4억불, 세계시장 점유율 1%에서 수출 80억불, 세계시장 점유율 5% 확보의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일자리 효과 측면에서도 실증단지 조성기간 763명, 운영기간에는 1,71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및 고용여건이 개선되고, 지역경제효과 측면에서는 생산유발효과 전국 952억 원, 도내에 545억 원의 효과가 분석되었으며,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전국 378억 원, 전북 243억 원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지능형농기계 실증단지가 새만금에 조성되면 농기계 생산 관련 업체뿐 아니라, 관련 타 산업 분야(SW, 빅데이터 등) 기업들의 투자 및 운영 활성화로 추가 고용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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