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유도탄, 장사거리탄 등을 공급하는 약 35억 달러의 1차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

[기계신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1월 4일(금) 폴란드 군비청과 230 ㎜급 다연장로켓인 ‘천무’를 수출하는 약 35억 달러(5조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2022년 우리나라 방위산업 수출 수주액은 역대 최고 수준인 170억 불 규모를 달성했다.

방산수출 수주액은 2020년까지 오랜 기간 연평균 30억 불 규모를 유지하다가 2021년 72.5억 불로 증가하였고, 올해는 특히 폴란드와 124억 불에 달하는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전년도 실적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는 연간 50억 불 내외인 우리나라의 무기 수입규모를 상당히 초과한 것으로, 한국이 방위산업에 뛰어든 1970년대 이후 최초로 이룩한 쾌거다.

올해 우리나라가 달성한 방산 수출 성과는 ▶방위산업을 미래 경쟁성장을 촉진할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의지 아래, ▶우수한 기술력으로 수요국 맞춤 무기체계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는 방산업체의 생산능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우리 군의 적극적인 지원, ▶오랜 기간 한미 연합훈련 등 실전에서 철저히 검증된 무기체계라는 장점이 결합되어, 해외에서도 한국의 방위산업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폴란드와 체결한 124억 불의 계약 규모는 이번 천무 계약에 더해 지난 8월 26일에 체결한 K2전차 및 K9자주포, 9월 16일에 체결한 FA-50 전투기의 이행계약 수주액을 전부 합한 금액이다.

방산수출은 국가 간 무기체계 공유와 상호 군수지원, 안보동맹 강화 등 군사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폴란드에 천무를 추가 수출한 것은 유럽지역과의 국제적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우리 안보역량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한국과 폴란드 양국은 기술협력,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생산을 통한 제3국 시장 진출 등으로 방산협력을 더욱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이날 화상회의로 진행된 천무 이행계약 체결 행사에서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천무 수출은 방산기업과 정부 간 협업이 이끌어낸 또 한 번의 쾌거”라면서 “국가경제와 국가안보에 대한 방산기업들의 기여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향후에도 우리 방산업체들의 수출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언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정부는 추가 협상을 통해 내년 말까지 2차 실행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2차 계약에는 현지 방산 업체인 WB와 사격 통제시스템, 옐츠(Jelcz)와는 운반용 트럭, HSW와는 체계 조립 분야에서 현지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폴란드와 차세대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제 3국 공동 진출 등의 방산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천무 수출을 위해 적극 지원해주신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군과 정부기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천무 계약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폴란드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서 K9 자주포, 천무에 이어 차세대 장갑차인 레드백의 수출 협상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레드백은 10월 현지에서 정지, 이동간 및 경사로 사격 등의 실사격과 야지, 험지 기동 등을 시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폴란드 국방부는 수차례 중형급 장갑차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레드백의 수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기존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합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3월 한화의 방산 부문을 추가로 인수합병할 계획이다. 현재 실사 중인 대우조선해양까지 자회사로 두게 되면 육·해·공, 우주 전 분야에서의 제품군을 확보하게 된다. 시장 역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방산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수출하는 천무도 기존 한화그룹의 여러 회사가 각각 유도탄, 발사대 등을 나눠서 제작했으나 통합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주부터 생산 등 전 분야를 총괄해 사업성이 크게 강화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방산 패키지’ 수출을 추진하고, 유지보수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우주사업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성장동력도 동시에 확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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