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가 말레이시아 현지 대기업과 전략적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아세안 공략 보폭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박만수 스마트이노베이션 사업부장(상무, 가운데 왼쪽)과 세레나 쳉(Serena Cheng) 라이온그룹 전무이사(가운데 오른쪽)가 서명권자로 나섰다.

[기계신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5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말레이시아 대표 기업 라이온그룹(Lion Group)과 ‘글로벌 사업 및 스마트 물류 솔루션 분야 협업’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국내 물류기업과 처음으로 손을 잡은 라이온그룹은 철강 사업 외에도 유통, 부동산 개발, 농업 등 광범위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말레이시아 종합 대기업이다.

지난해 연매출은 30억 달러(4조원) 수준으로 동남아를 비롯해 중국, 미국 등 1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아시아 6개국에서 82개점을 운영 중인 팍슨백화점의 모(母)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온그룹은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물류 역량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철강 사업에서부터 시너지를 모색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3년 초 물류 컨설팅에 돌입해 라이온그룹 철강 물류 현황을 진단하고 상세 개선점을 찾을 계획이다.

물류 전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최적의 효율성을 끌어내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현대글로비스는 라이온그룹과 협업에서도 ‘통합 운송관리 시스템’ 등 신규 전산 운영 체제를 구현해 물류 비용 절감을 돕는 등 효율성을 높여 물류 고도화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현지 진출 글로벌 대형 기업 대상 물류 영업을 공동 추진하고, 라이온그룹이 강점을 갖고 있는 유통영역에도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도입해 주문/재고 파악 및 창고관리 등 물류 운영 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사는 나아가 말레이시아가 동남아 길목에 자리하는 지리적 이점으로 오래 전부터 해상 교역과 물류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인근 아세안 국가로 진출하는 것에도 합심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선 2019년 베트남과 올해는 태국에 현지법인을 세우며 동남아 물류 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동남아 내 핵심 주요 국가에 물류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아세안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아세안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10개국 연합체를 뜻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권역 인구는 6억 6,710만 명으로 세계 3위권, 국내총생산(GDP)은 3조 3,467억 달러로 세계 5위권 수준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동남아 물류 허브로서 잠재력이 큰 말레이시아에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삼겠다”며 “이미 진출해 있는 베트남, 태국 등 인근 아세안 국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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