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일반기계, 선박, 자동차 등 한국 13대 주력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팬데믹 기간인 2020~2021년 동안 0.22%p 증가하며, 세계 4위로 1계단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신문] 2022년 11월 현재 에너지 수입 급증 및 수출 증가세 둔화로 무역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경쟁력 현황에 대한 면밀한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2일 ‘팬데믹 전·후, 한국 수출 주력품목 경쟁력 진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반도체, 일반기계, 선박, 자동차 등 한국 수출의 약 75%를 차지하는 13대 주력품목을 대상으로 수출경쟁력을 분석했으며, 분석기간은 팬데믹 기간(2020~2021년)과 최근(2022년 1~8월)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먼저 팬데믹 기간(2020~2021년)을 거치면서 한국의 13대 주력품목 수출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0.22%p 상승하며 세계 4위를 기록했다.

* 13대 주력 품목 :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제품, 석유화학, 선박류, 자동차부품, 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 철강, 무선통신기기, 가전, 컴퓨터, 섬유류(2021년 한국 수출액 순)

▲ 한국의 13대 품목 수출액 및 세계시장점유율(IMS) 추이(2017~2021) (단위 : 억달러, 점유율%, 점유율증감%p)

수출 증대에 기여한 요인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수입수요(+476억 달러), 수출경쟁력(+113억 달러), 상품구성(+101억 달러)으로, 주로 수입수요 증가에 힘입은 데 더해 수출경쟁력 상승도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경쟁력이 개선된 품목은 선박류,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자동차, 석유제품 등 6개 품목이다.

국가 간 비교를 살펴보면, 해당 기간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대만 3개국은 수출경쟁력이 강화되었으나, 수출경쟁력 강화폭은 중국·대만이 우리나라보다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 기간 미국·일본의 수출경쟁력은 약화되었다.

다음으로 2022년(1~8월)을 살펴본 결과,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2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한국의 수출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22년 한국의 대중수출 및 대미수출 증가율 (단위 : 전년동월대비 수출증가율%)

중국 시장에서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기간(4~8월) 중 수출 증감 요인을 살펴보면, 중국 수입수요(-56.5억 달러), 수출경쟁력(+1.0억 달러), 상품구성(+10.7억 달러)으로,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가 대중수출 감소의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해당기간 13대 품목 중국시장 점유율은 0.34%p 상승하였다.

미국 시장에서 동 기간(4~8월) 수출 증감 요인을 분석한 결과, 미국 수입수요(+52.1억 달러), 수출경쟁력(+1.4억 달러), 상품구성(-0.3억 달러)으로, 주로 미국 수입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대미수출이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0.14%p 상승하여 수출경쟁력 또한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팬데믹 기간 한국의 13대 품목 수출경쟁력 변화(2019→2021) (단위 : 순위, 점유율변화%p, RCA변화p)

종합하면 최근의 7개월 연속 무역적자 현상은 우리나라 수출경쟁력의 근본적인 약화보다는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입수요 약화 및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액 급증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은 “수출의 4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중국의 수입수요 위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외부충격에 강한 수출구조 확립을 위해 총수출의 5분의 1이 반도체에 편중된 현재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반도체 등 첨단 분야의 핵심 기술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기차·이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초격차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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