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 연구진이 동물의 생체 나이를 알려주는 지표로 새로운 RNA 변화를 발견했다.

[기계신문] 노화는 DNA, RNA 단백질을 포함한 다양한 분자 수준에서 생명체의 점진적인 변화를 동반한다. 하지만 노화 속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이는 개인의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와 다르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 나이는 생후 시간을 나타내지만, 생물학적 나이는 생물의 젊거나 늙은 상태를 나타낸다.

많은 연구에서 노화의 다양한 특징을 밝혔지만, RNA의 변화를 측정하여 실제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노화 연구 분야의 과제로 남아 있었다.

KAIST는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 연구진(RNA 매개 건강장수 연구센터)이 동물의 생체 나이를 알려주는 지표로 새로운 RNA 변화를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 연구진은 생체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RNA가 잘려 최종 형태로 만들어질 때 오른쪽 끝부분에서 뒤쪽이 앞쪽보다 더욱 많이 쓰임을 밝혔다.

RNA는 DNA에 담긴 유전 정보를 단백질로 바꿀 때 이를 매개하는 물질이다. DNA에서 만들어진 RNA는 스플라이싱(RNA에서 단백질 정보가 없는 인트론을 제거하고 단백질로 번역되는 엑손을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여러 조합을 가진 형태로 형성된다.

연구진은 수명이 짧고 노화 속도가 빨라 노화 및 장수 연구에 널리 사용되는 작은 동물인 예쁜꼬마선충을 활용해 노화 과정에서 RNA의 총체적인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생체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RNA가 잘려 최종 형태로 만들어질 때 오른쪽 끝부분에서 뒤쪽이 앞쪽보다 더욱 많이 쓰임을 밝혔고, 이를 억제하면 장수를 유도할 수 있음을 보였다.

▲ 예쁜꼬마선충 사진

이번 연구는 새로운 생리학적 노화 지표로서 RNA의 변화를 찾았고 이를 제어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KAIST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RNA 형성의 특정한 변화가 노화의 시계로 작동할 수 있음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이를 제어함으로써 향후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의 노화를 제어하여 건강한 장수를 추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연구재단 리더연구과제에서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KAIST 생명과학과 함석진 박사, 김시은 박사과정생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과학학술지 ‘지놈 리서치(Genome Research)’에 지난 11월 9일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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