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는 최근 산업현장에서 가장 우선 과제로 제시한 인재양성과 기술개발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했다.

[기계신문] 경상북도는 최근 산업현장에서 가장 우선 과제로 제시한 인재양성과 기술개발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 ‘지역산업기반 인재양성체계 구축 업무협약식’을 31일(화) 금오공대에서 개최했다.

지난해 SK실트론은 8,550억 원의 웨이퍼 시설투자안을 의결하고 2027년까지 5년간 2.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LG이노텍도 1.4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구미 SK실트론에서 근무하고 있는 약 3,300여명 중 기술개발 등을 담당하는 엔지니어 10%는 대다수가 수도권 대학 출신이고 80%의 현장기술자(테크니션)는 대구지역 전문대학 출신으로 지역대학출신은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금오공대에서는 지역 기업과 함께 맞춤형 교육과정 및 현장 시스템과 동일한 실습체계를 갖추어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우수한 졸업생의 50%를 우선 취업시킨다.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시설장비 구축에 소요되는 예산은 경북도와 구미시가 부담하여 지역주도 산업인재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전문학사 출신의 우수한 기술자들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금오공대에 관련 야간학과를 신설하여 학비 걱정 없이 엔지니어의 꿈을 지역에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금오공고와 구미전자공고는 교수와 기업 연구원이 직강하는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 기업에 취업시키고, 고졸 취업자 학사취득 시 등록금 무상지원, 대기업 수준의 보수, 군복무 후 복귀 시 상여금 300% 지원 등 ‘고졸 청년기술자 전성시대’를 열어간다.

LIG넥스원 측은 “서울, 부산 등 타 지역 인력은 3~4년 근무 후 수도권으로 이동해서 기업의 손실이 크다. 기술연구에서 생산,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학교가 기금 등을 마련해 장학제도와 기숙사 생활비 등의 지원으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여 기업 맞춤형 인재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방학을 이용하여 인공지능(AI), 항공, 도심항공교통(UAM)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우수학생을 고등학교 진학부터 컨설팅하여 지역산업 인재로 키워나갈 것과 해외 우수인재 수급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학과 도, 시군은 기업이 제안한 문제해결을 위해 지방정부 가용재원 10% 이상을 투자하고 ‘외국인 광역비자’를 도입하여 직접 CIS, 동남아 등 해외 우수 정보기술(IT) 대학원생, 고등학생 등을 지방정부초청유학생으로 유치하여 문제를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구미에서 20년 이상 반도체 부품을 생산해온 원익큐엔씨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가 5년, 10년 이후의 기술개발이며 기업의 생존이 달려있는 절실한 문제”라면서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의 대학 참여와 대학원 중심의 응용중심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방의 중소기업들은 인재가 없어 고사 직전이고 기술개발이 상품으로 출시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라며 “이제 지역의 대학과 지방정부가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와 대학이 함께 손잡고 기업의 투자단계에서 인재양성, 규제개혁, 정주여건 개선 등 3개 팀을 주축으로 하는 TF를 가동하여 기업이 인재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가용재원 10% 이상을 투자해 서울 청년이 지방을 바라보는 확실한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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