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과 청년재단 장예찬 이사장

[기계신문] 한국무역협회(KITA)는 1일(수)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청년재단과 ‘고립·은둔 청년 사회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무역협회는 청년재단과 함께 고립·은둔 청년 대상 직업교육 제공과 사회진출 지원을 위해 상호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한국무역협회는 2월 1일(수) 고립·은둔 청년 및 장기 미취업자 등 청·장년을 대상으로 한 ‘청·장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창업스쿨’을 개강했다.

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과정은 6개월간 전자상거래 이론 교육과 실습을 거쳐 수강생들이 아마존·쇼피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직접 입점하여 사업을 시작하도록 하는 한편, 수강생별 전담 코치 배정과 일대일 상담을 통해 고립·은둔 청년의 정서적 안정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개강 행사에 참석한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은 “졸업 후 만족스러운 직장을 구하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자존감마저 상실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 생산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방치된다면 개인 차원에서는 성취 동기와 자아실현 기회가 상실되고 국가 차원에서는 인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져, 외국인 의존도가 늘어가며 경제의 미래가 불확실해질 것”이라면서 “올해는 인구 구조 변화에 의한 취업자 증가율이 마이너스가 되어 인구 구조 변화가 우리의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첫 해가 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편에선 유휴 인력들이 일터로 나오도록 하는 여건을 조성해가고 외국인 활용도 늘려가야겠지만, 고립·은둔생활을 하는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노동시장에 나오도록 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강좌 개설을 계기로 기업과 각종 사회·경제 단체 등이 고립·은둔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일터로 나오도록 하는 노력이 확산되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청장년 이커머스 창업스쿨 교육내용(안)

한국무역협회의 고립·은둔 청년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직업교육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지난 1월 고립·은둔 청년 및 과거 고립·은둔 경험자 3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2.7%는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직업교육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해, 고립·은둔 청년은 취업 역량 및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고립·은둔 청년이 참여한 직업교육은 단순 사무자동화(OA) 교육(40.6%), 바리스타 등 서비스직 자격증(28.9%) 등 기초적인 수준이거나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에 맞지 않는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은 직업교육 이후 취업(32.8%)과 공동 창업(12.7%)보다 1인 창업(45.5%)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전자상거래는 1인 창업이 쉬운 분야이기 때문에,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청·장년 이커머스 창업스쿨에 지원한 J씨는 “9년 동안 고립생활을 하면서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 반면, 혼자만 뒤처지는 기분이 들어 용기 내어 지원했다”며 “이커머스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 캐릭터 상품 분야에서 창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부모님 반대로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3년간 고립·은둔생활을 해온 A씨는 “가족과의 불화로 학창시절 내내 꿈을 찾지 못하고 억압된 삶을 살았다”며 “이번 기회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함으로써 비슷한 처지에 있는 고립·은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당당하게 자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김용태 글로벌연수실장은 “고립·은둔 청년의 취업·창업 희망 수요는 예상보다 높지만, 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양한 직업교육 제공을 통해 이들이 단순 취업, 창업에 성공하는 것을 넘어 정서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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