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AIQ CEO, ADNOC 저탄소 국제성장 부문 총괄이사, ADNOC CTO, ADNOC 업스트림 부문 총괄이사, UNIST 이용훈 총장, 임한권 탄소중립대학원장

[기계신문]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국영 석유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디지털 탄소중립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대규모 정유 및 석유화학 공정의 탈탄소 최적화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등 글로벌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UNIST는 지난 10일 오후 2시(현지시각) UAE 아부다비 에너지센터에서 ADNOC(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그룹과 글로벌 디지털 탄소중립 시장 선도를 위한 전략적 협력 협정(SCA, Strategic Collabo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날 협정에는 UNIST 이용훈 총장과 ADNOC 그룹 소피 힐데브란트(Sophie Hildebrand) CTO(최고기술경영자) 및 ADNOC의 AI 전문 자회사인 AIQ 오마르 알 마쥬치(Omar Al Marzooqi) CEO가 공동 서명했다.

UNIST와 ADNOC 그룹은 이번 협정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2개의 디지털 탄소중립 선도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이르면 연내에 디지털 탄소중립 공동연구센터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선도 프로젝트는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의 액체 화학제품 다단계 연속 공정 최적화를 위한 인공지능 개발’과 ‘인공지능과 인공위성 이미지를 활용한 환경감시 시스템 개발’이다.

또, 공동연구센터가 출범하면 ‘AI를 활용한 최적화 정유 공정 개발’, ‘탈탄소·지속 가능한 정유 공정 개발’, ‘친환경 수소산업 모델 구축’ 등 3개 공동 과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협정에 이용훈 UNIST 총장(우측), 소피 힐데브란트 ADNOC CTO(중앙), 오마르 알 마쥬치 AIQ CEO(좌측)가 서명하고 있다.

두 기관은 또한 한국과 UAE 양국의 중앙 및 지방정부, 연구기관 및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국가적 단위의 ‘디지털 탄소중립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를 위해 ADNOC 그룹 대표단이 올 하반기 중 UNIST와 울산시를 방문해 구체적인 공동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11월 말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때 ADNOC과 UNIST, 울산시가 공동 주관하는 ‘글로벌 디지털 탄소중립’ 행사를 주최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UNIST는 김두겸 울산시장 등 울산시 대표단과 함께 지난 3월 UAE를 방문, ADNOC 측과 디지털 탄소중립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으며, 그 구체적 성과가 이번 SCA 협정 체결을 통한 선도 프로젝트 착수 및 공동연구센터 설립, COP-28 공동 행사 개최 등이다.

UNIST 이용훈 총장은 “이번 협정을 통해 UNIST가 글로벌 디지털 탄소중립 분야 선도기관으로서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며 “ADNOC 측의 올 하반기 답방을 계기로 디지털 탄소중립 분야에서 한국-UAE 양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 확대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UNIST는 2022년 탄소중립대학원을 개원했고, 앞서 2020년 개원한 인공지능대학원과 협력해 디지털 탄소중립 분야 연구를 선도해 왔으며, 2022년 하반기부터 UAE 측과 글로벌 디지털 탄소중립 분야 협력을 추진해 왔다.

UNIST와 협정을 맺은 ADNOC 그룹은 아메드 알 자베르(Sultan Ahmed Al Jaber) 산업첨단기술부장관이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고, 알 자베르 장관은 COP-28 의장을 겸하고 있다.

ADNOC은 지난해 150억 달러(한화 약 20조원)를 저탄소 성장 예산으로 배정하고, 관련 조직인 ‘저탄소 국제성장 부문’을 신설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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