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신문] 이은아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은 4월 23일(월)부터 27일(금)까지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Hannover Messe 2018)」에 참가해 협업로봇부터 금속3D프린팅, 고속 경량 감속기, 가상 설계기술까지 첨단 제조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1947년 처음 개최된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매년 세계 70여 개국, 6,500여 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여 최신 제품과 기술의 트렌드를 선보이는 기간산업 분야 세계 최대의 국제 박람회이다.

유럽뿐 아니라 중동, 남미 등 전 세계의 기술 마케터와 바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기계기술 교류의 장으로, 기계연은 지난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연구성과 전시를 통해 공식 참가한다.

기계연은 박람회 기간 동안 2번 전시홀 연구·기술관(Research & Technology Section)에서 ‘4차 산업혁명과 기계의 미래(The Future in Mechanical Engineering : Machinery 4.0)’를 주제로 연구성과를 전시할 예정이다.

기계연이 선보이는 기술은 산업용 양팔 로봇 ‘아미로’와 하지 절단 환자를 위한 로봇 의족, 가상설계와 전기차용 고속 경량 감속기, 금속3D프린팅 기술 등이다.

▲ 한국기계연구원이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전시할 산업용 협동로봇 아미로
▲ 아미로 2대가 함께 휴대전화 조립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용 양팔 로봇 아미로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용 오디오 같은 소형 IT 제품의 포장 및 조립 작업을 할 수 있는 양팔 로봇이다. 휴대폰 조립이나 포장 공정과 같이 사람들이 모여서 작업하는 생산라인에 투입할 수 있도록 사람과 비슷한 크기로 제작했다.

각 팔의 무게는 16kg 정도로 가벼워서 안전에 유리하며, 각 팔의 7자유도와 허리 2자유도를 통해 아미로는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동작을 할 수 있다.

▲ 하지 절단환자용 스마트 로봇의족 기술. 하지 절단 환자가 스마트 로봇의족을 착용하고 보행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 절단 환자를 위한 로봇의족은 기계연이 자체 개발한 경량 고출력 통합구동모듈을 적용해 사람의 실제 발목과 비슷한 1.4kg 정도로 가볍고 바닥을 발로 차는 힘도 세계 최고 수준인 150 Nm까지 구현한 기술이다.

발목 관절도 30°까지 움직일 수 있어 보다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하다. 기계연 연구팀은 로봇 의족을 상용화하기 위해 연구소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대학병원과 함께 하지 절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용 경량 감속기는 동력 4.5kW, 3000rpm의 속도로, 감속비는 1/16이다. 고속용 정밀 기어를 적용해 효율을 높였고 알루미늄 합금 케이스로 무게를 경량화했다.

▲ 전기차용 고속 경량 감속기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체코공대, 나라삼양감속기 등과 공동으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기어박스 하우징 개발을 통한 전기차용 감속기 경량화 연구를 수행 중이다.

드라이브트레인을 비롯한 기계 모듈 및 요소부품 설계 플랫폼과 가상현실 인터페이스 기술을 이용한 엔지니어링 적용 사례도 함께 전시된다.

기계연이 제작한 금속3D프린터 시제품도 선보인다. 기계연이 만든 DED(Directed Energy Deposition) 방식 금속3D프린터는 가공면의 상태에 따라 위치를 감지하는 오토 트래킹 기술이 적용됐다.

고르지 않은 손상면에도 작업이 가능해 실제 국방분야의 무기, 선박 등 다양한 대형 부품을 개보수하는데 적합하다.

또 인공장기를 만들기 위한 바이오3D프린팅, 플라스틱 기판과 금속 회로를 프린팅 할 수 있는 이종 소재 프린팅 기술도 선보인다.

기계연 박천홍 원장은 "이번 참가를 계기로 기계 분야를 이끄는 다양한 리더들과 연구협력의 발판을 다질 것"이라며 "연구뿐 아니라 제조기술의 혁신을 위한 기계연만의 기술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 진출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계연은 박람회 참가를 위해 강건용 부원장을 단장으로 한 출장단을 현지에 파견하고, 수백 kg에 달하는 연구성과 실물을 현지로 공수했다.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연구성과를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아트워크(Art work)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