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나고야서 ‘1:1 채용면접회’ 개최
현지 우량기업 16개사 참가

작년 8월,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이던 박주영씨(25)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KOTRA가 도쿄에서 주최한 ‘1:1 채용면접회’에서 일본 나고야 인근 미에현(三重県)에 있는 한 낫토 회사의 ‘낫토 제품 생산관리 한국인 연구원’ 채용공고를 발견한 것이다.

주영씨는 일본에서의 워킹홀리데이와 교환학생 경험, 한국 김치박물관 아르바이트 경험을 포함해 발효식품에 대한 열정을 자기소개서에 진지하게 써내려갔다. 이를 눈여겨본 ‘코스기 식품’은 나고야 현지에서의 2차례 면접을 거쳐 올해 1월 주영씨를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반년이라는 긴 과정을 거쳤지만, 주영씨는 일본에서 4월부터 시작된 생애 첫 직장생활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다. 한편, 주영씨 채용에 만족한 코스기 식품은 올해 4월 나고야에서 1:1 채용면접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자 바로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KOTRA는 일본 중부지역 현지기업 취업기회 제공을 위해 21일(현지시간) 일본 나고야 미드랜드 스퀘어에서 현지 기업 16개사와 우리 청년 40여명이 참가하는 ‘나고야 한국인재 1:1 채용면접회’를 개최했다.

이번 면접회에는 나고야 토종 기업인 아이치 상업은행을 비롯 IT, 자동차 전문상사, 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했다. 또한 참가 구직자 대다수는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직접 일본으로 건너오는 등 일본취업에 대한 높은 열의를 보여줬다.

▲ ‘나고야 한국인재 1:1 채용면접회’에서 우리 구직자와 일본 현지 구인기업 관계자가 1:1 면접을 하고 있다.

특히, 현지 인력 전문회사 ‘파소나’가 외국인 구직자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JOB박람회’와 같은 장소·날짜에 연계 개최해 우리 구직자의 참여기회를 최대한 확대했다. 또한 전날에는 먼저 취업한 선배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일본 취업정보를 면접 전에 미리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KOTRA 나고야 K-Move센터를 통해 약 4년간 꾸준하게 한국인재를 채용하고 있는 자동차 소매 전문업체 ‘화이트하우스(WhiteHouse)’의 코우케츠 히사요시 인사과장은 “한국인재는 뛰어난 외국어 실력은 물론 성실한 업무 태도 때문에 채용기업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 ‘나고야 한국인재 1:1 채용면접회’에서 우리 구직자와 일본 현지 구인기업 관계자가 1:1 면접을 하고 있다.

나고야를 중심으로 한 일본 중부지역은 자동차, 기계 등 일본 최고의 제조업 집적지지만 지속적인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이 올해 4월에 발표한 ‘지역경제500조사’에 따르면, 중부지역 기업의 84%가 일손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이 지역의 유효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은 2년째 1.8배를 웃돌고 있어, 일본기업이 선호하는 우리 청년의 취업기회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삼식 KOTRA 나고야무역관장은 “현지기업과 우리 청년과의 ‘해외일자리 접점’으로서 KOTRA K-Move센터 활동을 최대한 넓혀나갈 예정”이라며 “코스기 취업성공 사례와 같이 방향성 있는 이력 관리는 뛰어난 어학실력과 더불어 해외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