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신문 이은아 기자│ 산업연구원이 25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속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되는 반면, 중국발 공급과잉,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의한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유가 상승은 자동차, 일반기계, 정유, 석유화학의 경우 경기 회복 및 소득 증대에 편승한 수요 확대로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자동차 및 일반기계는 산유국 재정수입 증대에 따른 수요 확대, 정유 및 석유화학은 수요 확대 기조하에 글로벌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수출단가 상승 및 제품 마진 확대로 수출에의 긍정적 효과가 전망된다.

한편, 보호무역 기조는 2018년 하반기에도 지속되며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가전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우려(자동차, 철강),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세탁기), 미·중 통상마찰(일반기계, 석유화학, 전기전자) 등으로 수출에의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올 하반기에는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선진권과 개도권의 안정적인 성장세 지속에 힘입어 수요 증가에 의한 수출에의 긍정적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은 해상 물동량의 꾸준한 증가, 일반기계는 수출국의 생산설비 및 인프라 투자 확대, 정유는 석유제품 수요 증가, 석유화학은 다운스트림의 수요회복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섬유 소비 확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 및 개도국 주도의 중저가 제품 신규 수요 증가, 정보통신기기의 세계 PC 교체수요 확대, 4차 산업혁명 진전 및 전자기기의 고사양화 등으로 반도체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 공급 및 조선 건조능력 과잉(조선), 신흥국 생산 확대(철강, 섬유), 중국 생산 확대(가전,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 요인이 지속됨에 따라 자동차, 조선, 철강,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산업의 수출시장 여건은 개도국 중심으로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 대중국 수출은 총수출의 약 25%로 중국 시장 여건 변화는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반기계(첨단자동화 설비 투자 확대), 반도체(전자제품의 고사양화), 섬유(의류 소비 증가 및 섬유소재 수요 확대), 음식료(사드리스크 완화, 한국산 선호) 등의 대중국 수출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중국정부의 독자브랜드 경쟁력 제고와 고품질 자국산 제품 확보를 위한 지원 확대가 중국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자동차, 가전,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의 대중 수출 여건은 악화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건설경기 호조세, 대규모 감세 등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견실한 소비 성장세, 신형 스마트폰 출시 및 수요 확대, 4차 산업혁명 주도 산업의 발달 등으로 일반기계, 섬유,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의 호재가 예상되는 반면, 자동차, 철강, 정유, 가전 등의 수출 여건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U 시장은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직면하여 소형승용차 및 소형SUV 수요 확대, 일반기계는 제조업 경기호조로 노후 생산장비 교체 및 신규설비투자 확충, 섬유 및 음식료는 경기회복에 따른 안정적인 수요 확대 등이 호조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흥시장 중 베트남은 국내 의류, 정보통신기기업체의 생산기지로 현지 생산 증가에 따른 국산 섬유소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아세안은 경제성장 및 한류 수요 증가로 유지류, 면류, 과자류 등 배타성이 적은 품목을 중심으로 한국산 음식료 수요 확대 예상, 정유는 석유제품의 빠른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제시설이 부족하여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정부 정책효과, 생산여건 변화 등이 제조업 성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8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득 증대 및 소비심리 개선으로 의류, 가전, 정보통신기기 등 소비재의 내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섬유 등에서는 임금 상승 등의 영향이 예상된다.

생산 측면에서는 주력업종 중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섬유 등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임금 상승 등의 영향이 예상된다.

하반기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정유 및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타 산업에 비해 유가 상승분에 대한 가격전가가 용이해 단기적으로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화학섬유 소재 비중이 높은 섬유산업과 에너지다소비산업인 철강산업(전기로)의 경우 유가 상승은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반면 통신기기,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 등 IT산업과 자동차의 경우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원유 의존도가 매우 낮고, 일부 생산비 상승 효과가 있으나 가격 전가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하반기 소득주도, 혁신성장, 일자리 창출, 부동산 규제 등 정부정책 요인과 경기 요인 등을 모두 반영한 민간소비 회복에 대해서는 조선, 철강, 석유화학,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산업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국내 생산 여건 변화 및 투자 환경을 고려한 국내 생산 기반에 대해 반도체, 일반기계, 정유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반도체가 국내 생산 투자를 견인하는 가운데, 일반기계(생산 자동화, 에너지 효율화, 스마트 제조환경 구축 확대)와 정유(고도화 설비 및 다운스트림 증설투자 확대) 산업의 국내 생산 기반이 지속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2017년 신설된 중국 생산공장 본격화로 국내생산 대체(자동차), 중견 조선사 구조조정 및 대형사 자구노력(조선), 해외생산 확대 및 현지 부품조달 확대(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등에 따른 국내 생산 기반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