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발 방지 배터리를 장착한 내장형 전기자전거 프레임 개발 관련하여 참가팀과 제안 기업이 나완용 멘토위원(신성대학교)의 의견을 듣는 장면

[기계신문] 융합신제품 중 하나인 전기자전거는 페달을 밟는 수고를 덜어주는 편리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핵심부품인 배터리의 경우 충전 과정에서 과열되거나 사고 시 충격으로 폭발한 사례가 있어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전기자전거 전문 기업 (주)안지오바이크는 자체 기술력만으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해, 집단지성의 힘을 통해 문제를 풀고자 ‘산업융합 해커톤 대회’에 이 주제를 던졌다.

헤커톤이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여러 참여자가 팀을 꾸려 마라톤 하듯 오랜 시간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글로벌 IT 기업에서는 일반화된 개발 방식이다.

여기에 관심을 보인 동아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팀을 꾸려 3개월간의 연구 끝에 폭발 방지 배터리를 장착한 내장형 전기자전거 프레임을 개발해, 13일(금)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열리는 본선평가에서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기존 배터리 관리시스템에 온도센서와 발열 및 충전 감지 기능을 적용, 과열을 차단해 폭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뿐만 아니라 외장형 배터리를 내장형으로 바꿔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이 주관을 맡아 올해 처음 열리는 ‘2018 산업융합 해커톤 대회’는 일반인들의 융합 아이디어를 실제 융합 신제품이나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고자 마련되었다.

이를 위해 5대 신산업 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대학들을 대상으로 기술 수요를 조사해 총 78건의 주제를 선정, 전국 대학(원)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통상 며칠 내에 이루어지는 일반 해커톤 대회와 달리 참가팀들의 아이디어가 실용화될 수 있도록 3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산·학·연 전문가와 기업인들의 멘토링을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계·전자·정보·바이오·화학·경영·지식서비스융합 등 기술·경영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26명의 멘토들이 과제 컨셉과 방향성을 1차 점검하고, 이후에도 제품 설계 및 시뮬레이션 방안 등을 제안해 실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13일(금) 개최되는 2018 산업융합 해커톤 대회에서는 참가팀, 멘토위원, 유관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총 10개의 우수 팀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대상 1개 팀과 최우수상 3개 팀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비롯해 각 300만 원, 200만 원의 상금이, 우수상 6개 팀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과 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심사를 거쳐 비즈니스모델의 사업화 전략 수립, 시제품 제작, 품평회 등의 후속지원도 이어진다.

생기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김민선 소장은 “젊은 학생을 비롯해 일반인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전문가들의 지식·경험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해커톤 대회의 목적이자 융합 정신의 구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