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 경량소재 에코 알루미늄 가공기술을 폴란드의 비철금속 전문기업 임펙스메탈에 이전한다.

[기계신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이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 경량소재 에코 알루미늄(Eco-Al) 가공기술을 폴란드의 비철금속 전문기업 임펙스메탈(Impexmetal)에 이전한다고 밝혔다.

기술 이전 선급금은 106만 유로(한화 약 13억 5천만 원)이며, 특허 존속기한인 2031년까지 합금 판재 1 톤당 25 유로를 러닝로열티로 받기로 해 약 145억 원의 기술료 수입이 예상된다.

임펙스메탈은 이전 받은 가공기술을 활용해 에코 알루미늄 합금소재를 판재로 제작, 경량부품 제조기업에 공급해 차세대 수송기기 부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에코 알루미늄 합금 판재는 철판보다 강한 500~700 MPa급의 강도를 가지면서도 무게는 3분의 1에 불과하며, 생산과정에서 오염물질도 발생시키지 않아 환경 친화적이다.

임펙스메탈은 공급받은 에코 알루미늄 소재를 판재로 가공하는 알루미늄 압연 설비를 기존 10만 톤(연)에서 20만 톤 규모로 증설하고, 완성된 합금 판재를 자동차 강국 독일을 비롯해 수요 시장이 형성된 유럽 국가에 납품할 계획이다.

생기원은 에코 알루미늄 합금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수요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데다 알루미늄 압연설비를 갖춘 기업도 전무해 판재 양산이 불가능한 점을 타개하고자 해외 기업을 발굴, 3년여 기간 동안 15차례에 걸친 시험평가 끝에 성과를 얻었다.

생기원 융합공정소재그룹 김세광 수석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임펙스메탈이 보유한 압연 설비를 이용해 판재 40 톤을 제작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양산 가능성을 입증했다.

에코 알루미늄 소재를 판재 형태로 가공하면 합금 소재일 때보다 100% 더 단단해지고, 성형성도 알루미늄 판재 대비 10~20% 정도 향상돼 전기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의 수송기기와 IT 기기 등 경량화가 필요한 구조용 부품 전반에 적용 가능하다.

생기원은 또한 임펙스메탈과의 기술 이전 협상 과정에서 2010년 생기원으로부터 에코 알루미늄 합금 제조기술을 이전받은 (주)LMS가 소재 공급처로 선정될 수 있도록 소개함으로써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 확보에도 기여했다. LMS는 안정적인 해외 수요처 확보에 따라 관련 제품 매출이 500%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기원 이성일 원장은 “이번 해외 기술이전은 생기원의 연구진들과 기술사업화 인력들, 그리고 (주)LMS가 오랜 기간 긴밀하게 협력해 이뤄낸 공동성과”라고 말하며 ”앞으로 생기원이 보유하고 있는 원천 소재기술의 해외 이전을 활성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생기원과 임펙스메탈은 2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임펙스메탈 본사에서 생기원 이성일 원장과 임펙스메탈 Malgorzata Iwanejko 대표이사, 폴란드 교육과학부 Anna Budzanowska 차관, 대학총장 3명(Jerzy Lis, Arkadiusz Mężyk, Andrzej Tetryn), 최성주 폴란드 대사, 코트라 바르샤바 무역관 이종섭 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