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신문] 글로벌 시장의 수출환경 변화와 내수시장 부진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은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과 소비·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 수출 품목 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슬람 시장은 무슬림 인구의 빠른 증가 속도와 그에 따른 소비규모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10일 발표한 “이슬람(할랄) 시장 현황 및 진출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시아 및 중동에서 불고 있는 한류효과를 기회로 삼아 이슬람 시장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중소기업의 對이슬람 시장 수출액이 높은 Top5 국가는 인도네시아, UAE, 말레이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액은 최근 3년 평균 약 70억 달러이며, 이는 한국 중소기업 총 수출액 3년 평균 약 1천억 달러의 7.0%에 해당된다.

한국 중소기업의 총 수출액은 2015년 962억 달러에서 2017년 1,061억 달러로 최근 3년간 증가하는 추세이다. 5개국 중에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터키는 증가 경향을 보인 반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오히려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슬람 시장 중에서 특히 인도네시아는 가장 큰 규모의 수출국이며, 수출액은 약 25억 달러로 Top5 국가에 대한 총 수출액 약 70억 달러 중 약 36%에 해당되는 최대의 시장이다. 수출 품목별로는 對Top5 국가의 의류 수출액이 2017년 기준 약 12억 달러, 식품 1.7억 달러, 화장품 1.4억 달러, 의료용품 0.2억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중소기업의 이슬람 시장 진출 시 애로사항 1순위로 ‘해외 판로시장 개척 능력 부족’을 꼽았다. 이는 중소기업이 새로운 시장에 단독으로 진출하는 것이 역시 가장 어려운 것임을 확인해주고 있으며, 그 다음 애로사항으로는 ‘할랄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할랄인증 취득 문제’, ‘할랄 전문인력 확보 어려움’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마케팅 지원’, ‘할랄 관련 종합정보 포털사이트 구축’, ‘해당 교육’, ‘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들 중소기업의 R&D 비중을 살펴보니, 매출액의 약 8.2% 수준으로 전체 중소기업 R&D 집적도에 비해 약 1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조사대상 할랄 중소기업이 대부분 기술혁신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으며, 전략적 수출품목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선화 연구위원은 "할랄시장이 충분히 큰 규모의 시장이고 중소기업이 진출하기에 가능성이 높은 것은 확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시장정보를 통하여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며, 종교적·정치적 문제를 떠나서 우선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유망 시장 발굴이라는 폭 넓은 시각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