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동차업계가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재확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성향을 분석하고 전기동력·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계신문] 산업연구원(KIET)은 28일 발표한 “중국 자동차산업의 혁신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첨단기술의 시험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국내 완성차업체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재확대하기 위해서는 전기동력·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7월 기준 중국의 승용차 누적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했으며, 자동차산업 내 투자도 8.5%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그 동안 호조를 보였던 SUV와 MPV의 판매가 둔화되고 있으며, 친환경자동차의 판매가 급증해 7월에 전년대비 97.1% 증가한 49.6만대를 기록했다.

중국 로컬 브랜드의 1월~7월 시장점유율은 42.0%, 독일 20.3%, 미국 10.9%의 순서이며, 우리나라는 4.6%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는 2016년 113만대에서 2017년 81.6만대로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배터리전기,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판매를 2020년에 200만대로 증대하고 2025년에는 신차 판매의 20%를 전기동력 자동차가 차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저성능 모델을 생산하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왔던 전기차 업체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 중국 전기차 판매 전망(단위 : 만 대) * 자료 : IHS Markit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 R&D 역량을 확보해 1만대의 차량을 보급하고, 2025년까지 주요 부품의 국산화와 로컬 브랜드 모델 1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취약한 기술역량 등을 보강하기 위하여 개방형 혁신 등 선진 경영기법을 적극 도입하고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차 합작법인인 북경기차는 전기차 분야에서 협력업체들과 수직·수평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개방형 혁신과 함께 연구개발 결과를 협력업체와 공유하고 있다. 상용차 군집주행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제일기차는 보쉬와 함께 자율주행자동차, 신에너지자동차를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 중국의 스마트카 시장규모 추이 전망(2014~2020) (단위 : 억 위안) * 자료 : 첸잔산업연구원, 2016

유럽 집행위원회의 「The 2017 EU Industrial R&D Investment Scoreboard」에 따르면 세계 2500대 연구개발 투자 기업에 등재된 중국기업의 투자액은 전체 618억 유로로, 이 중 자동차 분야에 54억 유로(8.7%), 연관산업인 ICT제조 및 서비스에도 각각 210억 유로(34%)와 62억 유로(10.1%)를 투자했다.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비 규모는 한국 40억 유로, 중국 54억 유로로 중국이 앞섰고, 기업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한국 3.34억 유로, 중국 1.58억 유로로 우리나라가 높다. 완성차 분야의 연구개발 집약도는 국내기업 평균 2.42%로 중국기업 2.51%보다 낮았고, 부품업체 역시 중국이 3.36%, 한국 업체의 2.0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한-중 연구개발 집약도 비교(2016) (단위 : %) * 자료 : The 2017 EU Industrial R&D Investment Scoreboard, European Commission, 2017

선진국 기업들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하고 중국 정부가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자 중국 기업과의 제휴와 합작투자 등 현지 직접투자를 또 다시 확대하고 있다. 또, 중국업체들은 국내외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하면서 투자 비용과 위험을 분담·분산하고 국제 표준 설정의 주도권 확보를 모색 중이다.

윤자영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일사불란한 산업 육성 정책이 중국 자동차산업의 혁신역량 강화와 도약에 기여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업계가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재확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성향 및 경쟁사 전략을 분석하고 전기동력·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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