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실험실 조성 기념 기술워크샵 개최

▲ 반도체 원천핵심기술의 산실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실험실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이곳을 통해 얻은 경제적 파급효과만도 6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계신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7일 원내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원천핵심기술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실험실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기술 워크샵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ETRI 반도체 실험실은 1988년 실리콘 실험실로 시작했다. 이듬해 삼성반도체통신, 금성반도체, 현대전자가 공동으로 참여해 국내 최초로 4M/16M/64M DRAM 개발에 성공했다. 1991년에는 국내 최초의 화합물 전용 실험실을 구축했고, 1994년 국내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 국내 업체들이 OLED 세계 선두주자로 부상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 반도체 원천핵심기술의 산실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실험실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이후 1995년 ETRI는 CDMA 단말기용 아날로그 주문형반도체(ASIC)를 개발했고 1996년 반도체 분석장비 등 물성분석 실험실을 본격 도입했다. 또 국내 최초로 테라급 단원자층 증착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1998년 휴대단말기용 송·수신칩을 비롯, 광통신용 칩, 모듈, 트랜시버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00년 화합물반도체 실험실이 업그레이드되어 2001년에는 원외 반도체 제작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2003년 반투명 태양전지 개발, 2005년 지상파 DMB 수신 시스템온칩(SoC)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연구진은 2006년 세계 최초로 투명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기술을 개발, 신산업 창출의 핵심원천기술 확보로 기술개발 경쟁에서 한 발 앞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WDM-PON 시스템 개발에 적용하는 쾌거도 이루어냈다.

이후 2008년 ETRI 김현탁 박사 연구팀에 의해 금속 절연체 전이(MIT) 현상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임계온도 스위치 등 응용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2012년 연구진은 또한 세계 최초로 음장 보안센서 기술을 성공하고 3D 라이다(LIDAR)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2013년에는 컬러필터 없는 컬러 전자종이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고 교감형 OLED조명 개발과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센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2015년에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저음 강화형 초박형 압전스피커를 개발, 내년경 국내 최초로 디스플레이에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최고의 단층합성 유방진단용 완전진공 밀봉형 디지털 엑스선 튜브를 개발했으며, 플렉시블 전자소재 분야의 시험생산이 가능한 센터(FEMC)를 열기도 했다.

▲ 반도체 원천핵심기술의 산실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실험실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연구진은 2016년 1.2GHz 기능안전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개발, 국내기술로 국제표준(ISO 26262) 기능안정성 프로세서를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한 2D 반도체 기술(그래핀 OLED) 개발과 투과 및 반사가 동시에 일어나는 디스플레이(LASA) 또한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6인치 일괄공정을 사용, 전력반도체 소자개발에 성공했고 세계 최초로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 개발에도 성공한바 있다. 이처럼 연구진은 ETRI 반도체 실험실을 통해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기술들을 일궈냈다.

개발이 완료된 기술들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등에 기술이전되어 상용화를 이루어 나라 경제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이번 30주년 행사에서는 ETRI 반도체 실험실이 배출한 기업인 (주)AP시스템과 반도체 실험실의 위상을 드높인 (주)알에프세미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주)AP시스템은 동문기업으로서 반도체 장비 생산을 통해 지난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또 (주)알에프세미는 모바일폰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폰용 반도체(ECM) 칩의 일부를 ETRI 반도체 실험실을 활용, 양산함으로써 최근 10여 년간 관련 시장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ETRI 동문기업의 초청강연과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이자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인 이종호 교수가 차세대 반도체 기술동향 관련 발표를 한다. 이와 함께 ETRI에서 이뤄지고 있는 융합부품실험실 및 산학연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한편 ETRI 반도체 실험실은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길을 개척하고 초고속 정보통신의 초석을 마련하는 한편, 1994년 국내 최초로 OLED 개발을 통해 국내 유수 기업들이 세계 OLED 분야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 반도체 원천핵심기술의 산실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실험실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지난 30년간 개발한 주요 기술들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직접 효과 48조원, 간접 효과 15조원으로 총 6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TRI 엄낙웅 ICT소재부품연구소장은 “앞으로도 ETRI 반도체 실험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ICT 소재부품 이노베이터로서 대한민국 ICT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번 기술워크샵은 17일 오후 2시부터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개최된다. 산·학·연에서 그동안 ETRI 반도체 실험실 사용자 및 ETRI 동문 등 400여명을 초청, 지난 30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안 및 미래 반도체 기술에 대한 교류의 장을 열 예정이다.

ETRI 반도체 실험실은 전력반도체 및 센서 등 특화반도체 관련 국내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6인치 웨이퍼 공정을 하고 있다. 실험실 내에서 소자를 만들 수 있는 장비를 일괄 구성한 일괄공정이 가능하고 특화반도체 관련 기술로 산·학·연에 관련기술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