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 선진국 금리인상으로 경기를 떠받치던 유동성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교역위축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세계경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하향 흐름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기계신문] 세계경제는 지난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의 생산이 둔화되고 경제심리가 위축되는 등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발표한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금리인상으로 경기를 떠받치던 유동성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교역위축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세계경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하향 흐름으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과 일본의 경기가 이미 둔화되기 시작한 가운데 그동안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미국경제도 내년 중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가격이 상승했지만 미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통상환경의 악화로 신흥국 경제도 전반적인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3.8%에서 내년 3.5%로 낮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의 재반등을 가져올 모멘텀이 마땅치 않아 경기하향 흐름은 2~3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경제는 2012년 이후 지속된 3%대 성장터널에서 당분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경제 성장률(%) * 자료 : IMF, LG경제연구원

국내경기는 세계경기보다 뚜렷한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고용증가세가 거의 멈추면서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되어 있다. 국내경제는 세계경제에 앞서 올해부터 하향흐름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경제를 반등시켰던 반도체 경기의 성장추진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투자와 수출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반도체 수요 확대 추세는 지속되겠지만 글로벌 공급부족이 해소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빠른 단가 상승 및 설비투자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공급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지난 4년간 크게 늘었던 주택투자도 향후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해 이후 나타나고 있는 급격한 출산율 저하는 인구감소 시대가 앞당기면서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정부는 재정부양책을 확대하며 경기하락 속도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 국내경제 성장률 전망(%)

우리 경제는 지난해의 일시적 반등국면을 마무리하고 중기적인 하향흐름을 재개할 전망이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1%에서 올해 2.8%, 내년에는 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부진으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중반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고용둔화 추세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경 일단락되는 반면, 유럽, 일본의 긴축기조는 점차 강화되면서 달러화는 올해 말 이후 약세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 금리인상이 유력한 유로화의 강세가 예상되며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도 소폭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경기둔화와 저물가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까지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여 국내 시중금리는 완만한 상승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달러화 가치와 반대되는 흐름을 보여온 원화는 내년 소폭 절상되어 달러당 1,080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