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신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레일 연마, 레일 진동 및 소음 흡수 장치 등을 통해 선로 주변의 소음을 원천적으로 줄이고, 이미 발생한 소음은 낮은 방음벽으로 없애는 ‘철도 소음 종합 저감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국토교통부 철도기술연구사업의 일환으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철도 선로 변 지속 가능 저소음화 기술개발’을 주관했고, 한국철도시설공단, 인천교통공사와 협력하여 국내 철도운행선로에서 성능검증을 완료했다.

‘레일 표면 조도 자동탐지장치’는 레일 표면의 거칠기를 측정해 소음의 발생 요소를 사전에 점검하는 기기이고, ‘레일 표면 연마장치’는 레일 표면의 거칠기 탐지결과에 따라 레일 표면을 신속하게 연마하는 장치이다.

▲ 레일 표면 조도 자동탐지장치

철도 소음은 쇠로 이루어진 열차 바퀴와 레일이 접촉하면서 주로 발생하는데 바퀴와 레일의 거칠기가 클수록 소음이 커진다. 효과적인 소음 관리를 위해서는 바퀴와 레일의 거칠기를 꾸준히 모니터링하여 차륜 삭정과 레일 연마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개발된 ‘레일 표면 조도 자동탐지장치’는 선로 위에 장비를 올려놓으면 입력된 주행속도와 거리에 따라 스스로 움직여 레일 표면을 측정한다. 자동 측정이 완료되면 결과분석만 하면 돼 간편하다.

또한, 거칠기가 심해진 레일을 방치하면 소음이 커질 뿐 아니라, 승차감 및 열차의 주행 안전 등에도 영향을 미쳐 소음 저감과 함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기술이다.

▲ 레일 표면 연마장치

‘충돌형 레일 진동 댐핑장치’는 열차 주행 시 선로에 가해지는 충격과 하중 때문에 발생하는 레일의 진동과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댐핑장치는 레일의 옆면에 설치하여, 열차가 레일 위를 달릴 때 발생하는 진동을 흡수하여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장치이다.

한양대학교와 공동 개발했으며, 인천도시철도에 시범 적용하여 성능을 검증한 결과, 열차의 외부 소음은 평균 4dB 이상, 열차 실내 소음은 평균 3dB 이상 줄였다.

▲ 인천도시철도에 시범 설치된 레일 진동 저감 댐핑장치

이와 함께, 철도기술연구원은 주민이나 열차 승객의 조망권을 방해하지 않은 낮은 높이의 방음장치를 개발했다. ‘레일 근접형 저상 방음장치’는 3~5m에 이르는 기존 방음벽과는 달리 1m 정도로 낮게 설치하는 방음벽이다.

또한, 기존 방음벽은 선로 중심에서 6m 정도 멀리 설치했는데, 개발된 제품은 2.5m정도로 가깝게 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철도 소음이 주로 궤도와 바퀴, 동력장치 등 열차 하부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높이가 기존 방음벽보다 1/3 이상 낮기 때문에 40% 정도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노반을 굴착하지 않고도 시공이 가능하고, 조립식 연결구조로 해체와 교체가 간편해 유지보수도 편리하다. 유니슨테크놀러지(주)와 공동 개발했으며, 올 연말까지 호남고속철도 나주 구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 경의중앙선에 시범 설치된 레일 근접형 저상 방음장치

연구책임자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고효인 박사는 “첨단 기술로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강화해 좀 더 조용하고 안락한 철도교통을 만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