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신문] 중소기업중앙회는 설을 앞두고 85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통해, 중소기업 절반 이상의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설 대비 3%p 증가한 수치로서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곳은 9.5%에 그쳤다. 매출액 규모로 살펴보면 매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자금사정이 곤란한 업체 비중이 높았다.

▲ 최근 중소기업 자금사정 (단위 : %)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이 가장 많았고, “판매부진”, “원부자재 가격상승”, “판매대금 회수 지연”,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 “금융기관 이용곤란”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인건비 상승으로 애로를 겪는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면서,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를 중소기업들이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자금사정 곤란원인(복수응답) (단위 : %)

중소기업은 이번 설에 평균 2억 2,06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하여, 지난해보다 1,130만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필요자금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자금은 전년대비 1,430만원 증가한 7,140만 원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따라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이 전년대비 7.8%p 증가한 32.4%를 기록했다.

또한, 부족한 설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연기”, “납품대금 조기회수”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자금부족 문제가 거래기업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대책없음” 응답도 27.9%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였는데, 특히 매출액 기준 10억 원 미만 업체 위주로 응답비중이 높게 나타나 영세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지원 확대 및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설 자금 확보계획 (단위 : %)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지난해 대비 4.2%p 감소한 51.9%였으며,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65.1만원, 정률 지급시 기본급 대비 52.5%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설 휴무계획에 대하여 조사업체의 79.8%는 5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하였으며, 이어 4일 11.7%, 3일 5.2%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8.3%이었으며,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38.0%), “고금리”(33.6%) 등을 거래 시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 이재원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지난해와 비교하여 다소 나빠졌다”며 “소비심리의 악화 및 산업경쟁력 약화 등에 기인한 판매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중소기업의 부담이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매출액이 적은 기업은 자금사정에 대한 우려가 높으면서도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은데, 이러한 영세기업들의 경영 여력을 감안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금융축소를 우려하고 있는데, 기업의 매출액뿐 아니라 성장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포용적인 금융 관행이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