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신문]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 463.5억 달러, 수입 450.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는 13.4억 달러로 8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월 수출은 미·중 통상분쟁, 노딜 브렉시트 등 통상여건과 반도체 단가 및 국제유가 하락,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2018년 하반기부터 세계 정보기술 IT기업의 구매연기·재고조정 등으로 인한 가격 하락 영향이 있었으며, 반도체 수출은 작년 9월 최고 실적을 달성한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다. 다만, 올해 반도체 메모리 가격과 수출 하락 국면은 상저하고(上低下高) 추세에 따라 하반기에 안정화될 전망이다.

석유제품은 2018년 10월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의 급격한 하락이 석유제품·석유화학 품목의 수출 단가에 영향을 미쳐 1월 수출이 감소했다. 석유화학은 수출 감소에도 불구, 수출 물량은 증가하였고, 석유제품은 단가와 물량 모두 감소했다. 국제유가도 상저하고의 흐름이 전망됨에 따라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수출 여건은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 연간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우리나라 제1수출국인 중국의 성장둔화 등 영향으로 3개월 연속 중국 수출이 감소했다. 1월 對중국 수출은 선박·컴퓨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하였으며, 특히 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이 큰 규모로 수출 감소했다.

최근 수출부진은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경기순환적 요인으로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과 對중국 수출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다. 경기순환적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 품목을 제외한 1월 수출은 314.8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했다.

올해 세계 교역이 위축될 전망인 가운데 중국·독일·일본 등 주요 수출국은 작년말부터 감소 추세이다. 독일·대만·일본(11월∼)과 중국·싱가포르(12월∼) 국가 등은 작년말부터 감소로 전환되어 우리나라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특히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중 미국·네덜란드를 제외한 모든 국가는 11월 이후 수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 13대 품목별 1월 수출증감률(%)

13대 주력품목 중 일반기계·자동차·철강·차부품 등 4개 품목이 증가하고,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등 9개 품목이 감소하였으나, 2차전지·유기발광다이오드(OLED)전기차 등 신수출성장동력 품목 수출은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이 높고 과거부터 안정적인 증가세로 수출을 지탱하는 히든 수출품목인 플라스틱제품·가구 등도 원만한 상승세에 있다. 특히 플라스틱제품은 3년 연속 증가세를 시현, 1월 +13.9%(8.9억 달러)로 올해 최초 10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지역적으로는 중국 등은 부진하지만, 미국·유럽연합 등 주력시장과 아세안·인도·독립국가연합(CIS) 등 신남방·신북방 시장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품목 중심의 부진에 따라 지난 11월부터 3개월 연속 對중국 수출은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미국은 미·중 분쟁 여파에도 불구하고 4개월 연속 수출 증가했다.

▲ 주요 지역별 1월 수출증감률(%)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올해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수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 활력 회복에 온 힘을 다해 경주하겠다”면서 “일회성 대책에 그치지 않고 ‘수적성해(水積成海, 물방울이 모여 바다가 된다는 뜻)’의 마음으로 수출 100달러, 1,000달러도 하나하나 모아서 올해 수출 6,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365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21일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범정부·민관합동 총력지원체계를 이미 가동하였고, 1월 30일부터 「수출활력촉진단」이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15개 시도에서 수출현장 애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2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처별 수출 대책을 집대성한 수출활력제고방안을 수립하고, 분야별 수출 대책을 연중 순차적으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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