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속거리 4,500해리
태풍과 열대성 기후 등 거친 해상조건에서도 작전 수행 가능

▲ 현대중공업이 23일(목) 울산 본사에서 필리핀의 최신예 호위함을 진수했다.

[기계신문] 현대중공업이 23일(목) 울산 본사에서 필리핀의 최신예 호위함을 진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한영석 사장, 레이문도 엘레판테(Raymundo Elefante) 필리핀 국방부 차관, 벤자민 마드리갈(Benjamin Madrigal) 필리핀 합참의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수량 2,600톤급 필리핀 호위함의 진수식을 가졌다.

또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쟁 필리핀 참전용사인 맥시모 영(Maximo Young) 예비역 소령과 가족들도 참석해 진수를 축하했다. 맥시모 영 예비역 소령은 “70년 사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에 경의를 표하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더욱 감동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함정은 19세기 스페인 치하에서 민족주의 사상가로서 필리핀 독립운동에 앞장선 호세 리잘(Jose Rizal, 1861~1896년)을 기려 ‘호세 리잘함’으로 명명됐다. 호세 리잘함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2척의 동형 호위함 가운데 첫 번째로 길이 107미터, 폭 14미터 규모의 다목적 전투함이다.

이 함정은 최대 속력 25노트(약 46㎞/h)이며, 4,500해리(8,300㎞) 이상의 긴 항속거리를 보유해 장기간 원해 경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필리핀 해군 최초로 유도탄 및 어뢰를 운용해 필리핀 해군력 증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태풍과 열대성 기후 등 필리핀의 거친 해상 조건에서도 우수한 작전 성능과 생존성을 갖도록 설계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마무리 의장작업과 해상 시운전 등을 거쳐 오는 2020년 9월 호세 리잘함을 필리핀 국방부에 인도하고, 두 번째 호위함도 오는 12월 진수해 2021년 인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1980년 12월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을 건조한 이후 지금까지 이지스함과 KDX-Ⅱ 구축함, 초계·호위함, 잠수함 등 한국 해군의 주력 함정을 건조했으며, 필리핀을 비롯해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등 다수의 해외 함정도 건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