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신문]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산업별 경기 동향 및 전망을 파악하기 위하여, 최근 산업연구원(KIET)은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중국 현지의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기 설문 조사(제18차)를 실시했다.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요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각 항목별 조사 결과들을 통상적인 경기실사지수(BSI) 작성 방식에 따라서 0~200 사이의 값으로 산출, 지수가 100을 초과 시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3일~28일 동안 이뤄졌으며, 총 7개 업종의 218개 기업들이 응답했다.

전체 기업의 2분기 현황 BSI는 시황(82)이 전분기(85)보다 떨어지면서 4분기 연속 하락한 반면, 매출(89)은 전분기(80)보다 소폭 상승했다. 현지판매(90)가 전분기의 낙폭만큼 반등(+11), 설비투자(102)도 상승하고, 영업환경(73)은 보합세, 제도정책(81)은 3분기 연속 상승했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현지수요 부진(24.8%)과 수출 부진(16.5%)을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응답하면서 대내외 경기 여건의 부진을 반영했으며, 경쟁 심화(17.0%)와 인력/인건비 문제(10.6%) 등은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전체 기업의 3분기 전망 BSI는 시황(97)이 100 밑으로 다시 떨어진 반면, 매출(102)은 두 자릿수 하락에도 100 상회 수준을 유지하였다. 현지판매(105)가 100을 여전히 웃돌지만, 설비투자(100)는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로 하락하고, 영업환경(83)도 두 자릿수 하락했다.

▲ 전체 기업의 부문별 현황 및 전망 BSI, 경영애로사항
▲ 전체 기업의 시황 및 매출 현황 BSI 추이
▲ 전체 기업의 주요 항목별 현황 BSI
▲ 전체 기업의 주요 항목별 전망 BSI

업종별 매출 현황 BSI는 제조업(92)에서 4분기 만에 상승세를 보인 반면에, 유통업(71)에서는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화학(128)에서는 크게 반등하면서 100을 웃돌고, 금속기계(103)도 추가 상승한 반면, 전기전자(92)는 100 밑으로 하락, 자동차(66)는 4분기 연속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전분기와 달리 대기업(78)에서 좀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전망 BSI는 제조업(103)에서 100을 약간 웃도는 가운데 전기전자(129)와 자동차(113), 화학(113) 등에서는 낙관적 기대감을 유지한 반면, 금속기계(97)와 유통업(97)에서는 100 밑으로 다시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08)에서 상대적으로 약간 더 낙관적으로 나타났다.

▲ 주요 업종별 및 기업규모별 매출 현황과 전망 BSI
▲ 주요 업종별 및 기업규모별 매출 현황 BSI
▲ 주요 업종별 및 기업규모별 매출 전망 BSI

경영애로사항으로 제조업 전체로는 현지수요 부진(25.7%)과 수출 부진(14.4%) 등 대내외 수요 부진을 응답한 비중이 전분기보다 확연하게 높아지고(26.8% → 40.1%), 경쟁 심화와 인력/인건비 문제 등의 응답은 감소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도 현지수요 부진과 수출 부진 응답이 동반 증가했다.

제조업 내에서는 자동차 등 대다수 업종이 현지수요 부진을 가장 많이 응답하였으나, 수출 부진도 전기전자(19.4%), 금속기계(12.5%), 섬유의류(16.7%) 등의 업종들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현저히 증가하였고, 유통업에서는 수출 부진의 어려움이 가중(23.3% → 29.0%)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는 대내외 수요 부진 응답이 전분기의 각각 25.0%와 30.6%에서 37.5%와 42.1%로 동반 상승했다.

▲ 기업규모별 및 업종별 경영애로사항(2019.2분기) 단위 : %, 응답 비중 * 회색 음영은 각 업종별로 가장 많이 응답한 비중 또는 최대 수치를 의미

미·중 통상마찰의 영향에 관한 설문에서는 전체 기업의 약 50%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하여 전분기(45%)보다도 부정적 응답이 증가했다. 특히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10%선을 상회, 아직 영향이 없다는 응답 비중은 계속적으로 하락(51% → 49%)하였다.

▲ 미·중 통상마찰 영향에 대한 설문 결과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자동차와 금속기계 등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있으며, 유통업에서도 부정적 응답이 증가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에서 부정적 영향을 좀 더 응답(55%)하였다.

부정적 영향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중국경기 둔화로 인한 현지수요 위축을 응답한 비중(61%)이 전분기(57%)보다 증가하고,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21%)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수요 위축의 영향은 자동차(71%)와 화학(79%)을 비롯해서 전기전자(62%)와 금속기계(59%)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있는 모습이며, 미국의 제재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 영향은 특히 섬유의류(60%) 업종에서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미·중 통상마찰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응답 결과 * 괄호 안의 수치는 ‘부정적’ 응답만의 비중이고, 막대 위의 수치는 ‘부정적’ 응답과 ‘매우 부정적’ 응답 비중을 모두 합한 수치
▲ 미·중 통상마찰의 부정적 영향에 관한 세부 내용

산업연구원 민성환 연구위원은 “2분기 제조업 매출 4분기 만에 상승하고, 특히 화학과 금속기계는 100을 상회했으며, 3분기에는 금속기계·유통업·섬유의류 100 하회, 대부분 하락세로 전환되었다”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현지수요 및 수출 부진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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