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충칭직할시에 지사를 설립했다고 27일 밝혔다.

[기계신문]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충칭(重慶)에 영업 거점을 신설하고 중국과 유럽, 동남아를 연결하는 물류시장 개척에 나선다.

중국 서남부의 핵심 도시인 충칭에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기존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 운영 중인 법인·지사를 포함, 총 14개의 중국 내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충칭지사를 통해 중국 서남부 지역에서 신규 화주를 발굴하고 중국 전역은 물론 중국에서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겨냥하는 물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칭은 유럽향 중국횡단철도(TCR)가 지나는 중국 서남부의 주요 길목이자 동남아로 통하는 도로운송이 발달된 물류의 중심지다. 또한 내륙에서 동부 해안까지 주요 도시들을 거치며 화물을 나를 수 있는 양쯔강 수로가 충칭에 위치해 있다. 수로운송의 종점인 상하이항에서는 중국 연안과 동남아시아까지 근해 운송으로 연계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충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중국 서남부~동부는 물론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물류 수요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충칭은 부품과 재료를 수입, 완제품을 수출하는 가공무역이 발달하고 수출입 물류가 활발해 하역, 통관, 보관, 운송 등 다양한 물류사업을 확장하기 좋은 지역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와 자동차부품, 반도체, 전자기기, 철강제품, 에너지장비 등을 생산하는 서남부 지역 중국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을 포함 총 70여개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와 수출입 물류사업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워 수주를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전 지역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한편, 중앙아시아∙유럽∙동남아시아를 넘나드는 국경 물류도 실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내 기존 거점과의 공동 화물 운송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물류기지, 창고, 트럭 등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도로운송, 철도운송, 수로운송, 연안해운을 아우르는 복합운송 루트를 새로 개발해 화주들에게 최적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충칭을 중국 물류사업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판단하고 지사를 설립했다. 충칭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실크로드와 중국 내륙에서 동부 해안으로 이어지는 장강경제벨트의 교차점에 위치하는 도시다. TCR과 연결되는 위신오우(渝新欧) 국제열차가 충칭을 기점으로 독일까지 6개국을 통과한다. 장강경제벨트에는 양쯔강을 따라 자리잡은 상하이, 충칭, 쓰촨 등 11개 성이 속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위신오우 철도를 통한 운송이 중국∙유럽 간 열차 화물 수송의 45%를 차지한다(2016년 기준). 충칭의 핵심 항구인 양쯔강 궈위안(果园)항의 2017년 컨테이너 물동량은 31만 5000 TEU로 2016년 대비 33% 늘었으며, 이 중 항구와 철도 환적 운송량은 5만 2000 TEU로 62.3% 증가했다. 충칭이 육로와 수로를 연결하는 물류 중심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충칭직할시, 쓰촨성, 구이저우성, 윈난성 등 중국 서남부 4개 성의 2018년 GDP는 한화로 약 1556조원에 이르며 중국 전체 GDP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GDP가 약 45% 성장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동부에서 서부로의 산업 이전을 장려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충칭은 경제 규모로 보면 중국 5대 도시 중 하나로, 작게는 중국 서남부 지역, 넓게는 유럽과 동남아로 통하는 물류의 관문”이라며 “그 동안 쌓은 해외물류 역량과 광범위한 중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 물류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물류사업을 더욱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