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신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2019년 9월 수상자로 삼성전자㈜ 서형준 마스터와 ㈜익성산업 이기철 공장장을 선정했다.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은 산업현장의 기술 혁신을 장려하고 기술자를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매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엔지니어를 각 1명씩 선정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5백만 원을 수여하는 시상이다.

대기업 수상자인 삼성전자㈜ 서형준 마스터는 실내를 빠르게 냉방시키고 차가운 바람 없이 실내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무풍기술을 개발·상용화하여 우리나라 에어컨 분야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 스탠드형 에어컨의 분리 유로 기술 및 미세 다공 패널

소비자는 에어컨으로 시원해지고 싶지만, 직접 몸으로 향하는 찬바람이 싫거나 불편해하는 상반된 니즈가 있다. 특히 찬바람은 노인, 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건강상 반드시 피해야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기존 에어컨은 강한 바람으로 시원함을 만들어내는 대류 열전달 방식을 택하고 있어서, 이러한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에어컨의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은 한층 높아진 ‘바람의 질, 냉방의 질’을 원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형준 마스터는 와인저장 창고나 한여름 동굴처럼 바람 없이도 시원하면서, 내부 공간의 온도가 균일하게 유지되는 쾌적한 냉방이 이상적인 냉방 방식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러한 에어컨의 궁극적인 목적을 실현하고자, 바람의 세기를 넘어 바람의 질을 향상하는데 집중하였고, 기존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발상과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분리 유로 기술을 개발하였다.

▲ 무풍 공기청정기

이를 통해 강력한 바람의 쾌속냉방과 미세 다공 패널을 통한, 바람 없이 시원한 무풍 냉방 기술을 동시에 구현하는데 성공하였다. 또한, 이러한 무풍 기술을 가정용 에어컨, 상업용 에어컨뿐만 아니라 공기청정기에도 확대 적용하였다.

서형준 마스터는 “앞으로도 고정관념을 버리고, 개발자가 아닌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소비자를 배려하는 차별화된 혁신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중소기업 수상자인 ㈜익성산업 이기철 공장장은 초극세사 흡음재 생산기술 국산화 및 생산 설비의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 소재 산업 성장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초극세사 흡음재는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즉 1㎛급에 해당하는 섬유를 이용하여 고주파 소음을 저감하는데 우수한 성능을 가진 신소재다.

▲ 노이즈라이트 제품군(좌) 및 적용 사례(우)

자동차 내장재로 알려진 ㈜익성산업의 모기업인 ㈜익성은 자동차의 고주파 주행 소음 저감 및 단열재로의 성능이 우수한 신소재인 초극세사 흡음재 생산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100% 해외 의존 기술이었던 초극세사 흡음재 생산에 대한 회피 특허를 등록하여 해외기술에 의존하고 있던 자동차 내장재 시장의 기술 국산화에 기여하며 소재 관련 기술의 국산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기철 공장장이 개발한 초극세사 흡음재는 국내외 대부분의 자동차에서 소음을 줄이기 위해 내장재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저중량 고성능의 초극세사 흡음재는 자동차의 연비를 증가시키기 위한 경량화 과제 중 하나로 해외 의존도가 100%인 실정이었다.

이기철 공장장은 기존 미국 선진기업의 제조공정 특허해석 결과를 바탕으로 시험 설비를 제작하여 실험을 반복하고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 방법으로의 설비 개조를 통해서 기술 국산화를 완료하고 특허 출원을 완료하였다.

▲ 초극세사 흡음재 노이즈라이트 생산 플랜트 현지화 사례 (좌) 영국 탬워스 현지화 플랜트 (우) 미국 오하이오주 피쿠아 현지화 플랜트

실험 설비를 이용한 제작은 실제 양산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반영하지 못해 안정화된 생산 설비를 설계 및 제작하는데 어려운 과정을 많이 직면했으나, 완전 해외 의존 기술의 국산화 및 국가 소재 기술력 확보라는 목표를 바탕으로 끝까지 완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발된 기술은 국내 모든 자동차 업체에 적용되어 보다 쾌적한 자동차 주행 경험을 갖는데 역할을 하며 ㈜익성이 초극세사 흡음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해당 설비를 영국, 미국에 수출하며 국가 기술 경쟁력을 홍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기철 공장장은 “플라스틱 압출 분야에 40년간 몸담으며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더욱 발전시켜 독일, 일본과 같은 소재 강국으로 대한민국의 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