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부터 계속된 수출경기 하락세가 4분기에도 지속돼 연말까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계신문]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7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4.9로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생활용품 등은 3/4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기계류,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반도체 등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추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 단가가 높은 신차(SUV, 친환경차 등)의 수요 증가로 수출 호조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생활용품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중국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기계류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 베트남 등의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 감소가 예상되며, 특히 기계류의 경우 중국 건설기계 시장 둔화 및 국내 기업의 현지투자 감소가 신규 수주 감소로 이어져 수출 경기가 악화될 전망이다. 철강제품은 주요국 철강 생산 증가 및 글로벌 수요 정체로 수출단가가 하락하여 수출 여건이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단가 하락이 계속되고 글로벌 IT기업의 재고 조정, 그리고 미·중 분쟁 심화 및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어 4분기에는 수출 경기가 악화될 전망이다.

▲ 품목별 수출경기 EBSI

항목별로는 ‘수입규제·통상마찰’(69.2), ‘수출국 경기’(89.1), ‘수출 단가(94.7)’ 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중 무역분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의 경기 부진과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등 여러 대외 리스크가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출상담’(105.8), ‘수출계약’(102.2) 등은 3분기보다 소폭 개선돼 수출물량은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기업들은 4분기 주요 수출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4.5%),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3.7%),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12.7%) 등을 꼽았다.

▲ 2019년 4/4분기 수출 애로요인(전망)

3/4분기에 비해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3%p), 수출 대상국의 수입규제(0.6%p), 수출대상국 경기부진(0.5%p) 등에 대한 응답률이 증가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 중국의 경기 성장세 둔화와 더불어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무역연구원 유서경 연구원은 “4분기에도 수출 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다만 상담 및 계약 등 수출에 선행하는 항목들의 지수가 100을 넘어 단가만 회복된다면 수출경기 반등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