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가 포항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이 국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기계신문] 글로벌 공급과잉,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적 요인들로 성장한계에 직면한 철강산업의 구조고도화를 위해 경상북도가 포항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이하 ‘철강예타’)이 국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철강예타 사업은 12월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기술성평가를 통과하여 예타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된 바 있으며, 향후 약 6개월간 진행될 본예타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전자산업과 함께 경북지역 제조업의 큰 축을 지탱해온 철강산업은 2000년대 후반 이후 본격화된 저가 중국산과의 경쟁심화, 제조업 경기둔화 등으로 인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경상북도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철강산업이 미래형 기초소재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7년 5월 ‘포항 철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정부 대선공약 반영을 시작으로, 포항시를 비롯한 산·학·연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관련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획·수정 작업을 거듭해 왔으며, 최근 예타 대상사업 선정이라는 가시적 성과에 이르게 됐다.

당초 철강예타 사업은 정부 대선공약 과제로 선정되어 추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부처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해 예타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포항지역에 국한된 연구개발 과제와 지역이 처한 어려움을 부각한 사업 논리만으로는 사업추진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웠으며, 이는 곧 평가와도 직결되어 그동안 과기부 기술성 평가 탈락이라는 결과를 계속 가져왔다.

이러한 한계 극복을 위해 올해 4월 5일 「국회철강포럼」에서 경북·전남·충남 등 전국 19개 기관이 상반기 추진전략과 내용을 전면적으로 개편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포항의 중심성과 허브 전략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협력지역과 사업범위를 탄력적으로 확대함으로써 당위성 확보는 물론 중앙부처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기획의 완성도 제고를 위해 기술성 평가에서 지적된 주요 내용을 중점 보완하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서 전국의 산·학·연으로부터 기술수요가 높은 연구개발(R&D) 과제 39건을 도출해 반영하였으며, 인프라 사업 조정 등 부처 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세부사업 계획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이를 통해 경상북도는 지난 10월 기존의 기획보고서를 전면 수정하여 4/4분기 예타 재신청했으며, 철강예타 사업은 산업통상부 「민간평가위원회」에서 4/4분기 신청 14건 중 1위로 평가되어 부처 예타 순위 1번으로 과기부에 제출되어 이번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게 된 것이다.

철강예타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변하는 제조업 패러다임 맞춰 철강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통한 미래경쟁력을 확보하는 세부전략을 제시하는 데 기획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체적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대기업과는 달리,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 역량이 부족하고 미래산업 대응을 위해 구조고도화 지원이 필요한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수요조사를 반영하여 세부과제가 발굴되었으며, 이를 통한 철강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 2,898억 원(국비 2,027, 지방비 124, 민자 747)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사업은 크게 ▶연구개발 및 ▶산업공유자산 체계구축의 두 가지 카테고리를 내용으로 담고 있다. 먼저, 연구개발 부분은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개발 2개 분야에서 6개 중점과제, 39개 세부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부과제당 50~90억 원 내외의 금액으로 5년간 총 2,59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은 분말기반 맞춤형 철강소재, 고특성 철강소재, 고강도 철강소재 가공기술, 후처리 기술 등을 주요내용으로 소재물성 및 공정기술의 동반 향상을 통해 미래 신산업인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금형·공구강 등에 적합한 고부가·고기능 철강재 수요시장을 겨냥한 기술개발을 중점 수행하게 된다.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개발은 철강산업의 원료화 및 고순도화 공정기술, 산업간 응용기술 등 슬래그, 분진, 슬러지를 포함한 철강부산물의 재활용 및 연계 제품화 기술개발을 주요내용으로 오염물질 저감 및 폐자원의 자원화 기술확보 연구개발이 추진된다.

특히, 제시된 연구개발(R&D) 과제들은 ‘중소철강사 육성을 통한 철강 생태계 강화’라는 사업의 중점 목표를 고려하여 다품종 맞춤형 소량생산 체제에 부합하고 중소기업 기술로서 적합한 내용들로 구성되었으며, 향후 중소철강사 중심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공유자산 체계구축 부분은 발굴된 연구개발(R&D) 실증지원을 위한 실증인프라 구축, 기술데이터베이스(DB) 공유, 산업간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한 효율적 성과확산을 목표로 30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연구개발(R&D) 실증을 위한 고압진공 아크 재용해 정련로 등 15종의 실증장비 구축과 지역 거점을 활용한 철강산업 집적지(포항·광양·당진) 중심의 공정기술 데이터베이스(DB) 체계 확립 및 기술자료 공유, 산업간 협의체 구축은 사업 성과확산 확산을 통한 철강산업의 기술혁신 연결과 확대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고부가 철강제품의 시장진입 촉진, 시행착오 감소를 통한 기술개발 기간단축 및 기술개발 효과 극대화, 중소철강사의 시장변화 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하게 된다.

향후 철강예타 사업은 최대 6개월 간에 걸쳐 기술적·정책적·경제적 타당성 등을 중점으로 평가하는 본예타 심사를 통해 최종 사업화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사업이 추진되면 상대적으로 기술력과 시장 대응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등 수요변화에 대비한 철강 소재부품분야 기술 확보 및 중소철강사 중심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통해 철강산업 구조고도화에 기여하고, 70여개 이상의 철강 강소기업 육성과 8,00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 4,000여개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산업의 쌀이자 경북경제의 핵심 동력인 철강산업이 살아나야 포항이 살고, 포항이 살아야 경북의 경제와 산업이 되살아나기에, 철강예타 사업의 성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하며 “아직 본예타 통과라는 큰 관문이 남아 있는 만큼 긴장을 놓지 말고, 지금까지 공든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예타통과의 그 순간까지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더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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