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433.5억 달러(△6.1%), 수입 427.3억 달러(△5.3%)

▲ 우리 수출은 작년 10월을 저점으로 점차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1월 일평균 수출은 1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되는 등 수출 반등 모멘텀이 구축되었다.

[기계신문]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전체 수출은 △6.1% 감소한 433.5억 달러, 수입은 △5.3% 감소한 427.3억 달러, 무역수지는 6.2억 달러로 9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상이한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2.5일)에 따라 1월 수출은 하락하였으나, 전월과 같이 한 자릿수대 감소를 유지했으며,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다만, 일본 수출규제 및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으로 보인다.

▲ 1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단위 : 백만 달러, %)
▲ (좌) 수출증감률 추이(%) 및 (우) 수출액 증감 추이(억 달러)

최근 3년간 명절기간에 6.5~8.0억 달러 수출 감안 시 이번 설 연휴로 인해 46.6~48.1억 달러 차이가 발생했다. 또, 신종 바이러스가 1월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나,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향후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1월 일평균 수출(20.2억 달러)은 2018년 12월부터 감소세 지속 이후 14개월만에 플러스 전환됐다. 1월 일평균 수출은 전년 평균(19.9억 달러)을 상회하였으며, 지난 11월(18.7억 달러)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20대 품목 중 일평균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제품, 선박 등 9개이다.

▲ 품목별 일평균 수출 증감률(%)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2.5일)으로 1월 수출 물량 감소(△10.0%)에도 불구하고,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물량은 0.4% 증가했다. 1월 수출 단가는 4.4% 증가하면서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만에 플러스 전환되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낸드 고정가격은 2019년 8월 첫 반등한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월은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D램 고정가격도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서버·모바일向 D램 수요 증가, 낸드 단가 회복세 등에 따라 반도체 수출 감소율(△3.4%)은 201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일평균 수출은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2018년 우리 조선사의 수주 실적 회복에 따라 선박은 플러스 전환되고, 낸드가격 회복에 따른 SSD 수출 증가로 컴퓨터가 호조세를, 올 1분기 우리 제약사들의 바이오시밀러 신규제품 출시 등 영향으로 바이오헬스가 수출 호조세를 유지했다.

▲ (왼쪽부터) 선박, 컴퓨터, 바이오헬스 수출 (억 달러,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1월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對세계 수출 중 對후베이성 수출 비중은 0.3%에 불과하여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1월 對중국 수출 감소는 신종 바이러스보다는 우리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2.5일)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상황의 장기화 시 對중국 수출 차질이 우려되며 춘절 이후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는 2월부터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세계 경기를 이끌고 있는 미국·중국·독일의 경기 부진에 따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10대 수출국도 동반 감소하는 추세이다. 미·중 분쟁 합의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회복 둔화 및 불확실성 지속 등 영향으로 11월 수출은 10개국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 수출 상위 10개국 수출 증감률 (’18.10∼’19.11월, WTO, ‘20.1.31일 기준)

1월 對日 수출은 6.4% 감소한 반면, 수입은 21.9% 감소를 기록하고 있어, 일본 수출규제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수출은 중국 기계 업황 부진에 따른 일본기업의 수주 축소로 우리 기업 제품 수요 감소, 전반적인 자동차 수입 수요 감소 및 주요 거래처의 업황 부진 등 영향으로 감소했으며, 수입은 반도체 등 국내 설비투자 조정 등에 따라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관련 중간재 수입이 감소했다.

불화수소 등 3개 수출규제 품목(3.6억 달러)이 2019년 7월 1일∼2020년 1월 30일 전체 對日 수입(261.5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1.4%)이 낮고, 현재까지 우리 관련 산업의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는 없는 상황이다. 무역수지는 △7.2억 달러로, 200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작년 12월 기준 우리의 對日 수출 감소(△5.6%)보다 일본의 對한국 수출 감소폭(△16.2%)이 더 크게 나타나 우리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對한국 수출 감소세는 지속되는 추세이다.

▲ 20대 주요 수출 품목 규모 및 증감률 (단위 : 백만 달러, %)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1월 수출은 연초 중동 리스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에도 불구하고 한 자릿수 감소대를 유지하였으나, 설 명절 연휴 영향으로 전체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였다”면서 “우리 수출은 작년 10월을 저점으로 점차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되는 등 수출 반등 모멘텀이 구축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정부는 현재의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면 2월 수출은 플러스가 전망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시 對중국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출 회복세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과거 사스 사태와 달리 중국 경제의 비중이 4배나 커졌으며 글로벌 제조업 가치사슬에서 중국이 핵심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정부는 신종 바이러스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월 28일 실물경제 대책반을 가동하였으며, 중국 진출기업 및 수출 동향을 일일 단위로 보고 체계를 가동하는 등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

1월 31일 WHO의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이후 신종 바이러스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중국의 춘절 연휴 이후 경제활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2월 3일 산업부 장관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對中 의존도가 높은 수출 중소·중견기업들의 ① 무역보험 지원확대, ② 중국 외 여타국가 수출 시장 다변화 시 해외 마케팅 및 전시회 지원 강화, ③ 중국 현지 진출 기업과 對中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발굴·해소 등 구체적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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