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 지사화 서비스`는 출장이 힘들어진 국가·지역에서 KOTRA 해외무역관 직원이 직접 나서 우리 기업의 ‘현지지사’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사진은 KOTRA 해외무역관 지사화 서비스 전담직원들이 한국을 방문해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기계신문] 기계 분야 중견기업 A사는 얼마 전 일본 도쿄의 한 전시회에 참가했다가 당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출장자의 한국 체류 이력을 확인한 주최 측에서 갑자기 행사장에서 나가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전시장 내 다른 참가기업과 참관객의 민원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A사 직원들은 예정보다 빨리 귀국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건설업계에 종사하는 직장인 B씨는 해외 바이어와 상담하기 위해 쿠웨이트에 들렀지만 파트너를 만날 수 없었다. 쿠웨이트 내 한국 방문객 입국이 전면 금지되면서 B씨는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한국 방문객 입국금지 조치를 적용하는 국가가 늘면서 기업의 해외출장도 힘들어졌다. 교역 애로를 겪는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이 배가되고 있다.

많은 기업이 화상·온라인 상담으로 바이어 관리를 대체하고 있지만, 반드시 현지에서 진행해야 할 업무가 있을 경우는 난처하다. 계약을 앞두고 최종 샘플시연만 남아 있거나 현지에서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만 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KOTRA는 해외 현지 마케팅이 어려운 수출기업을 위해 ‘긴급 지사화(化)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홍콩,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 출장이 힘들어진 국가·지역에 소재한 KOTRA 해외무역관 직원이 직접 나서서 우리 기업의 ‘현지지사’ 역할을 하게 된다.

‘긴급 지사화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수출 마케팅 경험이 많은 KOTRA 해외무역관 직원이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바이어 요청에 대응할 수 있다. 샘플 시연, 거래선 관리, 현지 유통망 입점 등 대면 마케팅 활동도 기업을 대신해 수행한다.

KOTRA 관계자는 “‘긴급 지사화 서비스’를 통해 우리 기업은 바이어 요청에 적극 대응하고, 해외 거래선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KOTRA는 수요 급증에 대비해 국내 수출전문위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해외무역관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KOTRA 유망기업팀에서 서비스 접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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