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온 열전소자의 우주탐사선 적용 예상 개념도


[기계신문] 우주 관련 산업은 미국 등 특정국가에서만 수행되는 국한된 산업 혹은 학문 분야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수년간 지구궤도 관광 프로젝트, 소행성 우주 광물 채굴은 물론 에너지 산업과 연관된 달의 헬륨3를 이용한 핵융합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新혁명의 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에 국내 기술 개발이 극히 미진했던 우주산업용 에너지 소자에 적용 가능한 초고신뢰성 열전소자 기술을 국내 연구진들이 개발 성공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네트워크연구실 박상현 박사 연구팀이 기존의 일반적인 중고온 열전소자에서 사용했던 고융점 금속기반의 금속화 기술이 가지는 성능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산화물 금속화층을 기반으로 한 ‘초고신뢰성 중고온 열전소자‘를 개발했다.

▲ 개발된 산화물 금속화층 기반 중고온 열전소자 사진

열전소자는 열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는 에너지 소자로, 열을 가하면 전기를 생성하고 전기를 가하면 흡열 반응을 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온도계나 냉각 장치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 중 동작온도가 300~700도인 중고온 열전소자는 1950년대부터 미국 NASA에서 우주개발 적용을 목적으로 RTG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연구가 최초로 시작됐다. RTG(Radioisotope Thermoelectric Generator)는 방사성 붕괴열을 이용하는 발전기로, 원자력 전지 중 한 부류다.

기존 중고온 열전소자 기술은 티타늄(Ti)과 같은 고융점의 금속소재를 이용해 금속화층을 형성하였으며, 작동온도가 300~700도로 높기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동작하기에는 기술적인 난제들이 많았다.

▲ 기존 Ti 금속화층 열전소자 구조(좌측) 및 인듐주석 산화물 확산방지막 적용된 열전소자 (우측) 구조도

특히 열전소재와 전극을 연결해주는 계면인 금속화층은 고온에서 열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균열이 발생하여 소자가 파손되기 쉽다. 또한 파손되지 않더라도 고온에서 장기간 동작 시 금속화층을 통한 확산이 일어나 열전소재의 열화 및 열전소자의 성능저하로 이어지기 쉽다.

연구팀이 개발한 산화물 금속화층 기술은 고온에서 금속보다 상대적으로 안정한 전도성 인듐주석 산화물을 열전소재 표면에 적용하여 금속화층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의 확산 열화문제를 최소화하면서 낮은 접촉저항의 우수한 특성도 동시에 달성했다.

▲ 인듐주석 산화물 적용된 열전소자 출력 및 효율

특히 소자의 장기 신뢰성을 테스트한 결과, 500도까지의 열반복 실험 시 기존 기술인 Ti 기반 열전소자가 출력이 감소하는 반면, 새로운 산화물 금속화층 기반 열전소자는 출력저하가 거의 없는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또한 개발된 산화물 금속화층 소자는 기존의 Ti 금속 기반 열전소자 대비 80% 정도 확산 열화를 억제시키는 탁월한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상현 책임연구원은 “개발된 산화물 기반 중고온 열전소자 기술은 우주산업에서 요구하는 40~50년 동안 지속 동작이라는 초고신뢰성의 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핵심 요소기술”이라며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국형 우주산업용 열전소자를 목표로 하는 후속 집중 연구를 수행한다면 중국 우주산업을 따라잡고 더 나아가 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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