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업종과 노동시장 지위에 따라 상이하기 때문에 업종별 맞춤형 대책과 노동시장 취약계층을 모두 고려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기계신문] 산업연구원(KIET)은 22일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산업별 고용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산업 전반의 고용 충격이 크지만, 업종별로 상이하므로 업종별 맞춤형 고용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제조업 고용 충격은 서비스업 대비 아직 크진 않으나 가시화되고 있으며, 수출 비중이 높아 해외 시장 상황에 따라서 향후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 제조업 취업자 수 변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로 3월의 경우 2만 2천명 감소, 4월의 경우 4만 6천명 감소로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생산 충격이 큰 만큼 기존의 수주 물량의 소진과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주문 감소가 지속된다면 고용에 대한 영향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내에서도 세부 업종별 고용 변동 상황은 차이가 있으며, 특히 코로나19의 확산 이전부터 고용 변화가 나타난 업종들도 혼재해 있다.

▲ 제조업의 생산지수와 고용지수 추이 *주 : 파란 점선(2018.12~2019.04, 2018.12=100), 빨간 실선(2019.12~2020.04, 2019.12=100)

서비스업에서는 생산 충격과 거의 동시에 고용 충격도 발생하고 있으며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고용이 하락했다.

서비스업 내에서도 업종마다 고용 충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 서비스업 등 대면 중심 업종의 경우 고용 충격이 크고,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은 상대적으로 고용 충격이 작은 편이다.

▲ 서비스업 취업자 수 변화

큰 폭의 고용 감소가 발생하고 있는 숙박 및 음식점업과 교육 서비스업은 국내 코로나19의 통제 여부가 고용 회복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은 고용보험 미가입 계층에 피해가 집중되어 있다. 올해 3월 기준, 전월 대비 전체 취업자는 22만 9천명 감소하였는데, 같은 기간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4만 2천명 감소해 전체 취업자 수 감소에서 고용보험 미가입자의 감소가 82%를 차지했다.

▲ 서비스업의 생산지수와 고용지수 추이 *주 : 파란 점선(2018.12~2019.04, 2018.12=100), 빨간 실선(2019.12~2020.04, 2019.12=100)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채용 감소로 청년층 고용 충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월 대비 고용보험 취득자는 올해 3월의 경우 8천명 증가해, 2019년 3월 22만명 증가, 2018년 3월 18만명 증가에 비해 급감한 상태이며, 이는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청년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전월 대비 고용보험 상실자는 올해 3월의 경우 예년보다 오히려 작아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는 고용 충격을 상대적으로 작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전월 대비 고용보험 상실자 변화(좌) 및 전월 대비 고용보험 취득자 변화(우)

제조업은 서비스업에 비해 현재 상대적으로 고용 충격이 심각하지 않지만, 시차를 두고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충분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 산업은 코로나19의 충격과 함께 자동화, 고령화 등 메가트렌드 변화에 따른 산업 구조의 전환을 함께 겪고 있고, 업종별로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고용 충격뿐만 아니라 산업의 추세적 변화를 고려하여 정책의 내용과 폭을 조정하는 업종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산업연구원 박정수 선임연구위원은 “노동시장 취약계층의 보호와 일자리 창출 능력의 제고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유연안정성(flexicurity)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기존의 교육·훈련 시스템이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와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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