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신문]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국내 956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2.1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수출경기가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수출 호조세로 볼 수 있는 기준선인 110은 넘지 못하면서 당장은 주력산업 위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출여건이 전 분기 수준으로 기대되면 100, 전 분기에 비해 개선(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100보다 큰(작은) 값을 가진다.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0을 넘겨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던 2분기 수출 감소세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체감경기가 점차 완화되면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목별로는 수출상담(102.8), 수출계약(101.8) 등이 2분기 대비 소폭 개선되었으며, 수출상품 제조원가(84.4), 수출국 경기(88.7) 등은 전 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기업들은 수출상담 및 계약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출상품 제조원가, 수출국 경기 등은 악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수출상담(102.8)과 수출계약(101.8)은 지수가 100 이상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수출 여건이 소폭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로 수출기업 대상 화상 상담회 개최 등으로 수출 상담 및 계약 여건이 개선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수출상품 제조원가(84.4)와 수출국 경기(88.7)는 전 분기에 이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상품 제조원가가 항목별 EBSI 중 가장 낮은 84.4를 기록했으며, 특히 최근 유가급락으로 타격을 받은 석유제품 업계가 가장 부정적으로 전망되었다.
수출국 경기는 코로나19 산발적 집단감염 지속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대부분의 업계가 부정적으로 평가되었다.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없을 경우 석유제품, 선박, 반도체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3분기 수출경기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제품(147.5), 선박(116.5), 반도체(116.1) 등 주력산업의 3분기 전망 지수가 110을 넘겨 2분기에 비해 3분기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제품(147.5)과 선박(116.5)의 경우 2분기 물적·인적 교류 제한으로 발생했던 항공편 운행 축소, 선박인도 지연 등이 3분기 서서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116.1)는 반도체 수요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모바일 수요가 상반기 위축되었으나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용품(120.4)은 K-방역 선전으로 한국산 의약품 및 의료용품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유지되고 있어 수출 호조세가 예상된다.
반면, 철강 및 비철금속(72.5)은 보호무역주의 심화, 중국 등 신흥국의 공급 과잉 등으로 수출 부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전자제품(82.6), 기계류(96.5), 자동차 및 부품(97.5) 역시 설비투자 및 제조업 정상화 지연, 수요회복 불확실성으로 3분기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애로요인 중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27.0 %)에 대한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모든 업종에서 가장 큰 애로요인이라 지적했다.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12.5%), 자금난(10.1%) 등이 두 자릿수 응답률을 기록했다.
2분기 대비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9.8 %p), 자금난(4.3 %p)에 대한 응답률은 크게 증가한 반면, 원재료 가격 상승(-5.7 %p)은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 회복 불확실성이 수출 기업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수입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강성은 연구원은 “수출경기전망지수가 곧바로 한 분기 만에 100을 넘어 회복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전후방 산업간 연계와 글로벌 수요, 주요국 경기 회복에 따라 업종 간 수출 회복세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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