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가의 완만한 상승, 올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 플러스 성장과 무역 1조 달러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신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0년 수출입 평가 및 2021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가의 완만한 상승, 올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 플러스 성장과 무역 1조 달러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힘입어 5.1% 늘어나 1천억 달러 고지에 올라설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견조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전 세계 파운드리 공급 부족으로 국내 수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수출은 전년대비 6.4% 감소한 5,077억 달러, 수입은 7.6% 감소한 4,650억 달러, 무역수지는 42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부진, 그리고 유가 급락에 따른 전반적인 수출단가 하락으로 올해 수출은 6.4% 감소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1~10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했으나, 유가민감 품목인 석유화학(-18.6%), 석유제품(-40.2%)과 일반기계(-10.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시장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으나,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은 3/4분기 들어 각각 10.1%, 2.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수입은 자본재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1차산품 및 중간재 수입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7.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우리 수출은 하반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4년 연속 5천억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9월 수출은 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7.3%)에 성공했고, 10월에는 일평균 수출액이 8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5.4%)하며 회복세를 시현하였다.

▲ 2020년 수출입 실적(억 달러, 전년 동기대비 %)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도 우리 수출은 강한 회복탄력성을 보이며 경제 회복을 선도하였다. K-방역의 성과를 앞세워 바이오헬스 등 새로운 수출동력을 확보했고, 디지털·비대면 경제로의 전환을 계기로 반도체, 컴퓨터, 친환경차 등 첨단 제품의 수출이 견조하게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기저효과에 힘입어 2021년 세계 경제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가 향후 회복 경로를 좌우할 전망이다.

국가별 산업 구조 및 정책 대응 여력, 방역 능력,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여부 등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가 차별화되는 가운데,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서비스와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 해소 및 신행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 기대, 미·중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며,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및 OPEC+의 감산 공조 지속에 따라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대중국 강경정책과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며, 환경·노동 관련 규제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무역구제제도 활용이 증가했으며,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 2020년 하반기 수출입 환경 전망

2021년 우리 수출은 전년대비 6.0% 증가한 5,382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가의 완만한 상승, 2020년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예상된다. 미·중 갈등 및 보호무역주의 지속,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수출 회복을 제약하는 리스크 요인이다.

품목별로는 가전과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품목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반도체, 컴퓨터, 이차전지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바이오시밀러, 백신 등 바이오헬스 관련 수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 2021년 15대 주력품목의 수출 증가율 전망(%)

수입은 전년대비 5.4% 증가한 4,901억 달러로 481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경기 회복과 설비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 규모는 2년 만에 1조 달러 회복이 기대된다.

▲ 2021년 수출입 전망(억 달러, 전년 동기대비 %)

무역협회 김영주 회장은 “올해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한국은 홍콩과 같은 중개무역국을 제외하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하반기 들어 수출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전체 경제회복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해 비대면 산업, 홈코노미 관련 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중소기업 수출비중 확대, 주요 소재·부품의 대일 의존도 개선 등 긍정적인 성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 무역협회는 기업의 인적·물적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인 출입국 종합지원센터와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를 개소 및 운영하고 운휴 여객기를 활용한 항공운수 및 해운업계 선박 증편을 지원하는 한편, 오프라인 수출상담회를 온라인 화상 상담회로 전환해 개최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했다”면서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 지속, 디지털 무역 가속화 등의 글로벌 무역환경 추세를 반영해 사업방향을 비대면, 민관협력, 현장맞춤 등으로 정하고 ‘코로나19 위기 극복, 수출 성장과 활력회복’을 위해 전방위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경제사에 수차례의 위기가 있어 왔지만 돌파구는 언제나 수출이었으며, 올해 팬데믹 속에서도 K-방역과 코리아 프리미엄을 이뤄낸 것처럼 위기를 기회 삼아 한국 무역과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역협회도 정부, 유관기관 등과 힘을 모아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무역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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