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8일(화) 서울 코엑스에서 무역진흥 유공자, 경제단체장 등 약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 행사가 개최됐다.

[기계신문] 2020년 한국 무역은 코로나19 위기상황이 초래한 주요국 이동제한, 세계경기 둔화 등 유례없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빠르게 수출 회복세로 진입하면서 新수출성장동력 품목들의 약진과 수출기업 다양화 등 수출구조의 질적 개선 및 고도화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한국 수출은 지난 3분기부터 회복을 지속하여 4분기(10~11월)에는 분기 실적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특히 9월 총수출 증가, 10월 일평균 수출 증가에 이어, 11월에는 총수출·일평균 수출의 동반 플러스를 달성했다. 총수출·일평균 동반 플러스는 2018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11월 누계 기준으로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7.1% 감소한 4,614억불, 수입은 △8.1% 감소한 4,225억불로 무역규모는 8,839억불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수출이 △20.3%까지 감소하는 등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에서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신속한 수출회복을 통해 12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390억불)를 달성했다.

▲ 분기별·월별 수출 증감률(%)

수출 주력품목들이 한국 수출의 위기를 극복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빅3 신산업과 유망소비재 등 품목들은 새로운 ‘수출의 주역’으로 확고히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출 대표품목인 반도체가 코로나 이후에도 안정적 성장세(3.5%)로 한국 수출의 조기 회복을 이끌고 있으며, 자동차도 최근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 반도체 월간 수출액 및 증감률(좌) 및 자동차 월간 수출액 및 증감률(우)

컴퓨터는 비대면 경제 특수를 타고 14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대비 67.2% 상승했고, OLED·이차전지 수출은 연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등 IT 품목이 뚜렷한 호조세를 나타냈다. 비록 철강, 섬유, 기계, 석유화학 등의 품목은 전년대비 수출이 부진하지만, 11월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 대로 줄어들었다.

빅3 신산업인 시스템 반도체(15.4%)와 바이오헬스(49.0%), 전기차·수소차(73.0%)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대로 성장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한국 수출의 주력으로 부상 중이다.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헬스는 한국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6%와 3%에 육박하고 있으며, 전기·수소차도 큰 폭의 판매대수 증가를 기반으로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금액기준)이 사상 처음으로 10% 초과했다.

▲ 시스템 반도체·바이오헬스 연간 수출액(억불)

유망소비재 화장품은 매년 달성하던 연간 최대 실적 경신 흐름을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가고 있으며, 농수산식품 역시 2016년 이후 5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 화장품 연간 수출액(억불)(좌) 및 농수산식품 연간 수출액(억불)(우)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소폭 감소(△2.9%)했지만, 대기업(△9.9%), 중견기업(△7.5%)보다 상대적으로 선전하였다. 특히,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중소기업 수출의 비중이 작년보다 0.8%p 증가해 19%를 넘어서는 등 한국 수출의 저변이 확대되었다.

중국·미국·EU로의 수출이 지난 3분기 일제히 플러스 전환하면서 3대 주력시장(우리 수출의 48.3%, 2019년)에서 한국 수출이 반등하였다.

▲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좌) 및 3대 시장 분기별 수출증감률(%)(우)

2021년은 세계경제 회복 등 대외여건 개선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물류비용 상승 등의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있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수출회복에 총력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정부는 우리 산업이 성공적인 방역을 통해 글로벌 수요회복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안정성과 유연성을 확보한 만큼, 수출의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출품목 고도화, 시장 다변화, 저변 확대 등 구조혁신 노력을 가속화하고, 근본적인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우선, 정부는 3대 신산업을 필두로 우리 산업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혁신하는 한편, ‘제조업의 허리’인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11월 서명한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을 기반으로 新남방 지역과의 무역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등과의 FTA 협정도 조속히 서명하는 등 우리 경제영토를 지속 확대하는 한편, 우리 수출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어 중소기업 등 더 많은 기업이 디지털·비대면 방식으로 보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 행사는 HMM 알헤시라스호 선장의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주제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및 수출의 탑 대통령 친수, 대통령 축사 등이 진행되고, 대한항공 화물기 기장의 폐식선언으로 기념식이 마무리되었다.

한편, 12월 8일(화) 서울 코엑스에서 무역진흥 유공자, 경제단체장 등 약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 행사가 개최됐다.

올해 기념식은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해낸 무역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수출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참석인원을 대폭 축소한 가운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되었다.

아울러 중소기업이 수출회복과 경제반등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로 새로운 도약과 함께 세계무역을 선도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다 함께 더 멀리”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HMM 알헤시라스호 선장의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주제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및 수출의 탑 대통령 친수, 대통령 축사 등이 진행되고, 대한항공 화물기 기장의 폐식선언으로 기념식이 마무리되었다.

올해 국내에서 건조된 세계 최대 규모인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인 ‘HMM 알헤시라스호’가 오프닝 영상으로 등장했다. 행사 당일에 스페인 알헤시라스 인근 지브롤터 해협을 실제로 항해하고 있는 HMM 알헤시라스호 전기운 선장과 동료 선원들이 영상을 통해 기념식 참석자들에게 인사했다.

전기운 선장은 영상을 통해 “지난 7월 부산항에서 출항해 유럽 주요 항구에 한국의 수출품을 안전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우리 무역인의 제품개발 및 판로개척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제품 수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기념식의 시작을 선언했다.

주제영상에서는 ‘지구촌의 하루’라는 주제로 일어날 때부터 잠들 때까지 세계인의 일상에 자리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출품들을 한 편의 짧은 드라마·광고 형식으로 선보였다. 영상에서는 아침(중국), 점심(러시아), 저녁(미국), 밤(베트남) 시간대별로 세계인이 사용하는 한국 제품의 브랜드명을 통해 올 한해 수출 성과를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이어서, 올해 수출 회복에 기여한 무역인 격려를 위해 무역 유공자 599명에게 포상을 실시하고, 1,505개 수출기업에게 수출의 탑을 수여하였다. 그 중 ▶무역위기 극복(주력품목), ▶新수출성장동력 확보 ▶K-방역/소부장 ▶무역구조 혁신(신시장 개척, 서비스 품목) 등에 기여한 정부포상 수상자 10명, 수출의 탑 수상기업 10개사를 초청하여 대통령이 직접 친수하였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여객 수송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항공업계의 위기극복 노력을 영상으로 선보이고, 실제 행사 당일 10시 40분 인천공항에서 총 28톤의 화물을 싣고 미국 시카고를 향해 이륙하는 대한항공 화물운송용 개조 여객기 KE037편의 강대구 기장이 영상에 출연하였다.

강대구 기장은 영상을 통해 “밤낮 없이 기술개발에 힘쓴 연구원들과 생산현장 근로자들의 노고로 만들어진 우리 수출품 수송을 책임지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비행기 이륙과 함께 기념식을 마치겠다”면서 폐식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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