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운 중견기업이 신산업 수출과 수출 다변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수출회복의 활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신문] 최근 코로나19로 세계교역이 정체되고 4차 산업혁명이 급속히 진전되며 기존 대기업 중심의 수출구조 및 양적 성장의 한계가 대두되는 가운데,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견기업이 새로운 수출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4일 발표한 ‘중견기업, 코로나19 속 기술력으로 수출파고 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3%이며 8대 신산업 수출 중 중견기업의 비중은 이를 웃도는 21.7%로 나타났다.

▲ 한국의 8대 신산업 수출 내 중견기업 비중(2020.1-10월)

8대 신산업에는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헬스, 항공·드론, 첨단 신소재, 에너지 신산업, 로봇,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기·자율차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바이오헬스,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각각 41.2%, 23.5%에 달해 향후 중견기업이 우리나라 신산업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견기업의 수출구조도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견기업 수출에서 8대 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5.9%, 2019년 15.8%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18.4%로 증가했다. 이는 대기업(16.6%)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 중견기업의 최근 관심 투자분야(2019년)

수출시장 다변화에도 중견기업이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전체 중견기업의 평균 수출국 수는 10.5개국으로 국내 수출기업 전체 평균(3.8개)를 크게 앞질렀고, 수출규모 1천만 달러 이상 중견기업의 경우 평균 수출국 수 18.2개로 대기업(15.2개)보다도 많았다.

이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중견기업들은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공통된 인식 하에 매출 호조·부진 여부에 관계없이 꾸준히 R&D 투자를 수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 수출 기업의 수출대상국 수 비교(2020.1-10월)

특히 기업 설립 초기부터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우수한 기술력이 매출 증가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품컨셉, 디자인 등 상품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 중견기업을 추가적으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관련된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비해 제조업 비중이 높고 소재·부품·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 많아 중견기업의 기술력 제고는 국내 제조업 경쟁력에 직결되어 있다.

▲ 중견기업 수출 성공사례(요약)

국내 중견기업의 자체개발 비중이 높은 가운데 내수 중견기업에 비해 신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가 활발한 수출 중견기업의 자체개발 비중은 72.2%에 달해, 관련 세제 지원 시 적극적인 기술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견기업의 R&D 투자규모가 매년 상승하고 있으나,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 정혜선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 및 판매 1위 제품을 내놓은 중견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인공지능연구소 설립, 해외 고객사와의 기술교류,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 중견기업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관련된 정책지원과 기업 스스로의 개방형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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